당차고 똑 부러지는 엘리트 경찰 역…"책 읽으며 경찰의 마음가짐 비로소 이해"
'스틸러' 이주우 "데뷔 10년 만에 첫 주연…하루씩 버티며 성장"
"연기를 하다 보면 타고난 재능이 있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런데 남의 재능과 제 노력을 비교하기 시작하면 무너지게 되더라고요.

"
데뷔 10년 만에 tvN '스틸러: 일곱 개의 조선통보'(이하 '스틸러')에서 첫 드라마 주연을 맡은 배우 이주우(33)는 22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본사에서 진행한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최대한 남들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대신 과거 본인의 모습을 돌아본다"고 말했다.

"제가 2013년에 가수 산이의 뮤직비디오 '아는사람 얘기'로 데뷔했거든요.

그때와 비교해 한 톨만큼이라도 성장했다면 저도 재능이 있고, 노력도 했다고 위안을 얻으며 살아요"
이주우는 '스틸러'에서 경찰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엘리트 경찰 최민우 경위를 연기했다.

천부적인 추리능력은 물론 격투 실력까지 수준급인 최민우는 강력팀을 지망하지만, 성희롱하는 상사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가 '문제아'로 낙인찍혀 문제적 경찰들만 모여있다는 서울지방경찰청 문화재 전담팀으로 발령받는다.

'스틸러' 이주우 "데뷔 10년 만에 첫 주연…하루씩 버티며 성장"
그러나 최민우는 문화재를 빼돌리는 범죄자들이 강력팀에서 상대하는 흉악범들 못지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천직을 찾은 듯 위험천만한 세계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뽐낸다.

이주우는 "최민우는 매우 당차고, 똑 부러지고, 진취적인 캐릭터"라며 "감독님께서 캐릭터의 이러한 '걸크러쉬'한 모습을 염두에 두고 저를 뽑아주셨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최민우라는 인물을 표현할 때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정의로운 성격이에요.

마음을 정하면 끝을 보려고 하는 그 집념을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
엄청난 부와 권력을 이용해 문화재를 불법으로 취하는 범죄자들을 혼자 상대하기 힘에 부치자, 최민우를 비롯한 서울지방경찰청 문화재전담팀은 스컹크라고 불리는 문화재 전문 도둑(주원 분)에게 손을 내밀어 '팀 카르마'를 결성한다.

그렇게 도둑을 잡기 위해 도둑과 힘을 합친 최민우는 은닉된 문화재들을 하나씩 환수하며 통쾌함을 안긴다.

'스틸러' 이주우 "데뷔 10년 만에 첫 주연…하루씩 버티며 성장"
이주우는 문화재를 훔친 범죄자들을 처단하겠다는 목표로 내달리는 최민우를 이해하기 위해 현직 경찰관들이 쓴 책을 찾아 읽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에서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화가 난 적은 많지만, '내가 저들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최민우의 정의감을 쉽게 납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의 마음가짐을 이해하기 위해 책을 여러 권 찾아 읽었는데, 많은 경찰분이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 같은 사람들이 버텨야 세상이 살기 좋아진다'는 자긍심을 갖고 일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저 역시도 경찰 최민우로서 그런 열정을 녹여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평소에도 고궁을 좋아하고 문화재에도 관심이 많아서 박물관에 자주 다녀요.

그래서 작품이 더 매력적으로 와닿았던 것 같아요.

문화재를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문화재의 가치를 조금이나마 알릴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
'스틸러' 이주우 "데뷔 10년 만에 첫 주연…하루씩 버티며 성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