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통신 강자' 휴니드, 민항기 시장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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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량 전술통신 장비 등
육군내 '전화기지국' 역할
작년 매출 2224억 알짜기업
보잉이 2대 주주…지분 11% 보유
김왕경 사장 "민항기 R&D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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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2224억 알짜기업
보잉이 2대 주주…지분 11% 보유
김왕경 사장 "민항기 R&D 강화"

지난 19일 찾은 인천 송도 휴니드테크놀러지스. 유가증권시장 상장 방산기업인 이곳은 대한민국 군 통신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군은 특성상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 자체 전술망을 쓴다. 이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주요 장비가 휴니드의 대용량 전송 장치(HCTR)다. 휴니드의 통신 장비가 육군 내 ‘전화국’ 역할을 하는 셈이다.
지난해 매출 2224억원, 영업이익은 126억원을 기록해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거뒀다. 중견기업이지만 통신 장비 부문에선 체계업체(완성품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휴니드는 1968년 대영전자공업으로 출발했다. 외환위기 이후 부침을 겪던 휴니드는 2000년 김유진 회장(현 한국방위산업진흥회장)이 인수한 뒤 군 통신 분야와 항공 관련 수출사업이라는 두 개의 큰 축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그는 이어 “H-47, F-15EX 등 전투기에 들어가는 전기전자식 패널 등을 공급하면서 기술 및 개발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민항기 시장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한 연구 개발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신생 중견기업’인 휴니드는 ‘성장통’을 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중소기업일 때 받던 혜택이 중견기업이 되면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휴니드가 중견기업으로 지정된 건 2018년, 이후 3년은 유예기간 적용을 받았지만 2021년부터는 그마저 없어졌다.
김 사장은 “국내에 무기를 수출하는 해외 기업은 절충교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고 이때 우선 고려하는 게 절충교역 인정 가치승수”라며 “중소기업과 진행하면 3배 가치승수를 인정해준다”고 거듭 설명했다. 무작정 대기업과 동일하게 규정을 적용하기보다는 중견·중소기업이 부품 수출 활로를 열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송도=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