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못 쓰는 軍…전술 통신 책임지는 '이 회사'[최형창의 中企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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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전술통신 주축 '전화국' 역할
"군용기 넘어 민항기 시장으로 확대"
"중견 방산 부품 수출 활로 열어야"
"군용기 넘어 민항기 시장으로 확대"
"중견 방산 부품 수출 활로 열어야"
인천 지하철 1호선 지식정보단지역 1번 출구를 나와 100여m를 걸으면 얼룩무늬 군용 트럭 수십대가 눈에 들어온다. 별다른 간판이나 표식이 없어도 이곳이 방산 기업임을 한 눈에 짐작케하는 광경이었다. 한 켠에선 직원들이 기아 공장에서 넘어온 깡통 트럭에 군 전술통신 장비를 달고 있었다.
지난 16일 찾은 인천 송도 휴니드테크놀러지스. 유가증권시장 상장 방산기업인 이곳은 대한민국 군 전통신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군은 특성상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 자체 전술망을 쓴다. 이 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주요 장비가 휴니드의 대용량 전송 장치(HCTR)다. 휴니드의 통신 장비가 육군 내 ‘전화국’ 역할을 하는 셈이다. 휴니드는 지난해 매출 2224억원, 영업이익은 126억원을 기록해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거뒀다. 중견기업이지만, 통신 장비에 있어서는 체계업체(완성품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육군 준장 출신의 김왕경 사장은 지난해 휴니드에 합류했다. 군에서 예편한 뒤 한화 방산부문에서 9년간 활약하고 휴니드로 둥지를 옮겨 사업부문을 총괄한다. 김 사장은 “미래전장은 육·해·공·우주·사이버로 확대된다”며 “휴니드는 전장 상황을 신속히 공유하고 통합 작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영역 통신전문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비전을 설명했다.
휴니드는 1968년 대영전자공업으로 출발했다. 외환위기 이후 부침을 겪던 휴니드는 2000년 김유진 회장(현 한국방위산업진흥회장)이 인수한 뒤 군 통신분야와 항공 관련 해외수출사업이라는 두개의 큰 축으로 나뉘어 성장했다.
휴니드 특징 중 하나는 글로벌 최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과의 인연이다. 보잉은 2006년 휴니드에 2000만달러 투자했고, 현재도 지분 약 11%로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사장은 “보잉 전투기에 들어가는 와이어하니스(기체 전원과 신호 전달하는 배선장치)를 공급하면서 절충교역(무기, 장비를 구매할 때 국외 상대방으로부터 기술 지식을 이전받거나 부품을 수출하는 등 반대급부를 조건으로 하는 것) 파트너가 됐다”며 “이후 H-47, F-15EX 등 전투기에 들어가는 전기전자식 패널 등을 공급하면서 기술 및 개발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는 군용기 제품이 주력이지만, 향후 민항기 시장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생 중견기업인 휴니드는 중소기업이던 당시 받던 혜택이 사라지면서 나름 고충을 겪고 있다. 휴니드가 중견기업이 된 건 2018년, 이후 3년은 유예기간 적용을 받았는데 2021년부터는 그마저 사라졌다. 김 사장은 “국내에 무기를 수출하는 해외 기업은 절충교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이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절충교역 인정 가치승수인데, 중소기업과 진행하면 3배 가치를 인정해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과 다를 바 없는 신생 중견기업 입장에선 대기업과 동일한 적용 때문에 경쟁구도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중견·중소기업이 부품수출 활로를 열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도=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지난 16일 찾은 인천 송도 휴니드테크놀러지스. 유가증권시장 상장 방산기업인 이곳은 대한민국 군 전통신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군은 특성상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 자체 전술망을 쓴다. 이 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주요 장비가 휴니드의 대용량 전송 장치(HCTR)다. 휴니드의 통신 장비가 육군 내 ‘전화국’ 역할을 하는 셈이다. 휴니드는 지난해 매출 2224억원, 영업이익은 126억원을 기록해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거뒀다. 중견기업이지만, 통신 장비에 있어서는 체계업체(완성품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육군 준장 출신의 김왕경 사장은 지난해 휴니드에 합류했다. 군에서 예편한 뒤 한화 방산부문에서 9년간 활약하고 휴니드로 둥지를 옮겨 사업부문을 총괄한다. 김 사장은 “미래전장은 육·해·공·우주·사이버로 확대된다”며 “휴니드는 전장 상황을 신속히 공유하고 통합 작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영역 통신전문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비전을 설명했다.
휴니드는 1968년 대영전자공업으로 출발했다. 외환위기 이후 부침을 겪던 휴니드는 2000년 김유진 회장(현 한국방위산업진흥회장)이 인수한 뒤 군 통신분야와 항공 관련 해외수출사업이라는 두개의 큰 축으로 나뉘어 성장했다.
휴니드 특징 중 하나는 글로벌 최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과의 인연이다. 보잉은 2006년 휴니드에 2000만달러 투자했고, 현재도 지분 약 11%로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사장은 “보잉 전투기에 들어가는 와이어하니스(기체 전원과 신호 전달하는 배선장치)를 공급하면서 절충교역(무기, 장비를 구매할 때 국외 상대방으로부터 기술 지식을 이전받거나 부품을 수출하는 등 반대급부를 조건으로 하는 것) 파트너가 됐다”며 “이후 H-47, F-15EX 등 전투기에 들어가는 전기전자식 패널 등을 공급하면서 기술 및 개발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는 군용기 제품이 주력이지만, 향후 민항기 시장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생 중견기업인 휴니드는 중소기업이던 당시 받던 혜택이 사라지면서 나름 고충을 겪고 있다. 휴니드가 중견기업이 된 건 2018년, 이후 3년은 유예기간 적용을 받았는데 2021년부터는 그마저 사라졌다. 김 사장은 “국내에 무기를 수출하는 해외 기업은 절충교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이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절충교역 인정 가치승수인데, 중소기업과 진행하면 3배 가치를 인정해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과 다를 바 없는 신생 중견기업 입장에선 대기업과 동일한 적용 때문에 경쟁구도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중견·중소기업이 부품수출 활로를 열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도=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