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된 지옥, 축구장 압사 사고 12명 숨지고 500여명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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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의 축구 경기장에서 관중이 입장하던 중 갑자기 문이 닫히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12명이 숨졌다.
21일(현지시간) CNN 등은 지난 20일 엘살바도르 수도의 한 축구 경기장에서 압사 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나입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경찰과 법무장관실에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로돌포 델가도 엘살바도르 법무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기장 관리자 뿐 아니라 구단주, 감독, 리그 및 연맹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팬들이 위조 티켓을 판매하고, 입장을 허용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 역시 위조 티켓 암거래로 인한 과잉 판매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중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 팀인 알리안자와 FAS의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이 몰렸고, 암표 거래가 성행했다. 수용 인원은 5만3400명이었지만 그 이상의 인파가 몰렸고, 입장 절차가 더뎌지면서 사람이 몰렸다. 여기에 입장문이 닫힌 후에도 팬들이 경기장에 입장하려고 시도하다 문이 부서지면서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 공유된 동영상에는 경기장 밖 바리게이트를 철거하려는 팬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또한 경기 생중계 영상에도 관중석에서 소음이 발생해 경기가 중단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몇몇 관중은 들것에 실려 나가기도 했다.
경찰은 사망자는 최소 12명이며 모두 18세 이상이라고 밝혔다. 프란시스코 알라비 엘살바도르 보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약 90명이 부상 치료를 받고 있으며 대부분 안정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루이스 알론소 아마야 엘살바도르 국립시민보호시스템(National Civil Protection System) 국장은 "이 사건은 티켓이 너무 많이 팔려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다"며 "500여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한편 엘살바도르 축구연맹은 22일 모든 축구 경기를 중단시켰고, 압사 사고에 유감을 표명하며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