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은행 파산 이후 지역은행주 주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은행 내부자들이 주가가 급락한 미국 지역 은행들의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마이클 로즈 애널리스트는 22일 노트에서 "은행권 위기가 시작된 3월 이후 내부자들의 지역 은행 주식 매수가 약 13년만에 최다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레이먼드 제임스에 따르면, 지난 3월 10일부터 5월 15일까지 은행 내부자들은 총 230만주의 주식을 사들였다. 매도는 33만5000주에 그쳤다. 순매수 규모만 놓고 보면 약 200만주를 사들인 것으로, 2009년 말 이후 최고치다.

이 같은 매수세는 '매우 이례적'이라는게 노트의 분석이다, 2005년 1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 내부자들이 지역 은행 주식에 대해 순매수 포지션을 보인 것은 7개 분기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가장 최근에 내부자들이 지역 은행 주식을 순매수했던 건 코로나 19로 인해 전체 주가가 급락했던 2020년 초였다.

이같은 강력한 매수세는 은행 섹터에 대한 강한 내부 확신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게 레이먼드제임스의 분석이다. 로즈 애널리스트는 "회사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주식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래는 은행권 혼란 속 내부자 주식 매입이 가장 활발했던 종목 10곳이다.
위기의 지역은행주 사모으는 내부자들..가장 많이 산 TOP10은?
구체적으로는 ▲바이라인 뱅코프(종목명:BY) ▲스텔라 뱅코프(STEL) ▲코스탈 파이낸셜(CCB), ▲써드코스트뱅크셰어즈(TCBX) ▲센트럴 밸리 커뮤니티 뱅코프(CVCY) ▲프린스턴 뱅코프(BPRN) ▲PCB 뱅코프(PCB) ▲레이크랜드 파이낸셜(LKFN) ▲텍사스 캐피털 뱅크셰어스(TCBI) ▲파머스 내셔널 뱅크(FMNB) 등이다.

레이먼드제임스는 텍사스캐피털뱅크셰어즈(TCBI)에 대해 강력 매수 등급을 매기고 있다. 이 회사에는 3월 10일 이후 8만7500건의 매수가 이뤄졌지만 주가는 올해 17% 하락했다.

스텔라뱅코프(STEL)도 이름을 올렸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이 회사에 대해서도 강력 매수 등급을 재확인했지만, 가격 목표는 26달러로 낮췄다. 자산의 밸런스가 조정돼 건전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레이크아일랜드 파이낸셜에 대해서도 '강력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3월 10일 이후 5만2724건의 내부자 매입이 이뤄졌지만 주가는 올해 34% 하락했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