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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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카우가 다음 달 음악 조각 투자 플랫폼 운영 재개를 앞두고 600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확보한 투자금은 음원 지식재산권(IP)을 사들이고 미국 법인의 토큰 증권(STO) 기반 조각 투자 플랫폼 출시 준비에 사용할 예정이다. K팝 콘텐츠와 금융을 결합한 문화금융 플랫폼으로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뮤직카우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펀드로부터 6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23일 밝혔다. 뮤직카우는 지난해 4월 스틱인베스트먼트 펀드로부터 시리즈 D 단계 1000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600억원을 추가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600억원 전액 보통주로 신주 발행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기존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현재까지 뮤직카우의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2140억원에 달한다.

스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뮤직카우는 무형자산인 음악 저작권을 증권화하는 데 성공하며 '문화금융'이라는 산업을 개척해낸 기업"이라며 “지난해 금융 제도권으로 정식 편입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토대를 마련했다"며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 달 플랫폼 운영 재개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을 쪼개 판매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신생 조각 투자 플랫폼이 규제 사각지대에 놓이자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뮤직카우에 자본시장법상 투자자 보호 장치 등을 마련하게 하고,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상품을 무체재산권 ‘신탁 수익증권’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금융당국 조치로 영업을 중단했던 뮤직카우는 다음 달 1년여 만에 플랫폼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기존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을 수익증권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플랫폼 운영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며 "신규 음원에 대한 수익증권 조각 출시 및 거래는 하반기에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서 STO 플랫폼 출시 기대

뮤직카우는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국내외 음원 IP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3월 설립한 미국 법인을 통해 토큰 증권(STO) 기반 글로벌 조각 투자 플랫폼 출시를 위해서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기존 음원 IP 시장을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와 사모펀드가 주도했다면 뮤직카우는 대중과 음원 IP를 공유하면서 생태계 선순환을 이끌고 있다"며 "새로 선보일 글로벌 조각 투자 플랫폼도 토큰 증권을 기반으로 개인들이 음악 저작권료를 소장하고 거래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뮤직카우는 현재 약 2만여 곡의 음원 IP를 확보하고 있으며, 시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다양한 곡들이 거래되고 있다. 누적 회원 수 약 120만명으로 지난해 거래 규모가 4000억원에 달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