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화성에 '제2제조연구혁신센터'…PEALD 시설 늘려
네덜란드 반도체장비사 ASM, 한국에 공장 증설…1억달러 투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이 한국에 1억달러(약 1천300억원)를 투자해 연구개발(R&D) 및 생산 시설을 확장한다.

ASM은 23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 사업 전략과 계획 등을 발표했다.

ASM은 반도체 제조공정 중 증착 공정(웨이퍼가 전기적 특성을 갖도록 다양한 물질의 박막을 입히는 과정)에 활용되는 장비를 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1989년부터 국내에서 사업을 했으며, 2019년 경기도 화성 동탄에 화성캠퍼스(제조연구혁신센터)를 설립해 플라스마 원자층증착(PEALD) 기술과 장비를 개발하고 생산해왔다.

이어 이번에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화성캠퍼스 내 제2제조연구혁신센터를 새로 지어 생산 능력을 확장한다.

기존 대비 R&D 면적은 2배로, 생산 면적은 3배로 증설한다.

기존 센터 규모는 약 2만㎡이며, 제2제조연구혁신센터가 완공되면 3만1천㎡ 규모의 공간이 추가된다.

이를 위해 ASM은 2025년까지 1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화성 제2제조연구혁신센터 기공식은 오는 24일 열린다.

이번 투자로 한국 내 R&D 및 제조 시설이 크게 확대돼 첨단 반도체 수요를 맞추고, 앞으로 3∼5년간 200명 정도를 추가 채용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시설 증설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벤자민 로 ASM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반도체 기업이 세계 리더들이고 메모리든 로직이든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SM은 한국 반도체 기업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업계 기술 발전을 위해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한국에 강력한 투자를 하는 이유는 고숙련 인재 풀이 풍부하기 때문"이라며 "업계에서 활약할 훌륭한 인재가 많으며 (한국 ASM) 전체 임직원의 95%가 한국인"이라고 전했다.

특히 ASM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PEALD를 생산한다.

PEALD 사업 성장도 증설을 결정한 중요한 이유다.

벤자민 로 CEO는 "PEALD는 D램, 3D 낸드 등 메모리를 비롯해 첨단 반도체에 모두 사용된다"며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PEALD 시설을 증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ASM은 웨이퍼에 원자 단위 깊이 산화막을 증착하는 원자층증착(ADL) 장비 관련 세계 1위 매출 규모와 기술력을 갖췄다.

노광장비 기업 ASML의 모태가 된 기업이기도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