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공들이는 루이비통, 여성 인재 발굴 나선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이 국내 여성 인재 발굴에 나섰다. 특히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위한 취업 기회를 별도로 마련했다. 최근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루이비통이 다양한 인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루이비통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여성 취업을 지원하는 ‘우먼업 프로그램(Women-up Program)’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여성 인재 발굴과 함께 양질의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일 행사에는 약 100명의 여성 구직자가 참석했다.

루이비통 직원이 여성 구직자를 위해 직접 강연에 나서기도 했다. 이 직원은 육아 휴직 이후 시간제 근무를 선택해 유연하게 업무를 진행 중이다. 육아, 가사와 업무를 병행하는 실제 경험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 외에도 구직자들의 취업 고민 상담, 취업 준비 방법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루이비통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구직자 중 일정 규모로 실제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구직자는 전일제 혹은 시간제 근무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최종 선발자는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원활한 사내 적응을 위해 1년간 특별 멘토링도 지원한다. 루이비통 우먼업 프로그램 참석자들에게는 추후 루이비통 채용 지원 시 가산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 같이 루이비통이 인재 발굴 프로그램을 시행한 것과 관련,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는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가 관련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그만큼 한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루이비통은 '2023년 프리폴 여성 컬렉션'을 세계 최초로 공개할 국가를 한국으로 선정하고 한강 잠수교에서 패션쇼를 개최한 바 있다. 피에트로 베카리 루이비통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패션쇼 개최 보도자료에서 "서울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허브이며 다음(next)을 제시하는 글로벌 도시"라고 표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명품 시장 규모는 141억6500만달러(약 19조원)로 세계 7위권이다.

1991년 서울에 첫 매장을 열며 한국에 진출한 루이비통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6923억원으로 전년(1조4680억원) 대비 1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19억원에서 4178억원으로 38.4% 늘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