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LG 직원 사망에 "실족 가능성도…극단적 선택 단정 못해"
LG디스플레이 소속 직원 A씨의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단정할수 없다고 밝혔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최근 A씨의 상급자 등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실족사 등 다른 가능성도 있어 다각도로 살펴보는 중”이라고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9일 40대 A씨가 숨진 채 한강에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A씨 죽음과 관련해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과도한 업무로 인해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것이 아니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경찰은 A씨의 사망 원인을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내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경위를 명확히 파악하기엔 아직 증거가 부족하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가 물에 빠지는 장면도 인근 CCTV에 담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의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한 상황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사외이사진 주도로 독립적인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도록 요청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정 회장은 “책임져야 할 문제가 있다면 회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