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의 벼락스타 마이클 블록(미국)의 세계랭킹이 무려 3003계단이나 뛰었다.

레슨프로로 일하고 있던 블록의 지난주 세계랭킹은 3580위였다. 찾아보기도 힘든 순위였다.

하지만 PGA 챔피언십은 그의 인생에 벼락같은 행운을 가져다줬다. 블록은 이번 PGA챔피언십에 출전해 공동 15위에 오른데다 최종라운드에서 홀인원까지 기록하며 벼락스타로 떠올랐다.

이 대회가 끝난 뒤 23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그는 577위에 올랐다. 한꺼번에 3000계단 이상 뛰어오른 것.

블록은 이날 CNN 아침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그는 마치 골프 영화 '틴컵'과 흡사하다는 질문에 "맞다. 내가 레슨 프로라는 점에서 똑같다"고 말했다.

'틴컵'은 시골 골프장에서 일하는 레슨 프로가 US오픈에 출전해 우승을 다툰다는 내용이다. 케빈 코스트너가 주인공을 맡아 골프를 소재로 한 영화로는 드물게 흥행에 성공했다.

블록은 "작은 도시 골프장 레슨 프로인 내가 3라운드에서는 저스틴 로즈, 4라운드에서 로리 매킬로이와 경기했다.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PGA 챔피언십 공동 15위 덕분에 26일 개막하는 PGA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 초청받았다. 때문에 이번 주에 예약한 레슨을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레슨을 받기로 한 고객들이 너그럽게 이해해주리라 믿는다"면서도 "아내가 레슨비를 올려 받으라고 할 것 같다"고 웃었다. 블록은 시간당 레슨비 150달러(약 20만원)를 받았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