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엘앤에프, 새만금에 전구체 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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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청과 이르면 내달 MOU
'배터리 소재' 양극재 핵심 원료
8000억 투자…年 8만t 생산
소재 탈중국화로 美 IRA 대응
LG·SK도 새만금서 전구체 생산
'배터리 소재' 양극재 핵심 원료
8000억 투자…年 8만t 생산
소재 탈중국화로 美 IRA 대응
LG·SK도 새만금서 전구체 생산
양극재 제조사인 엘앤에프가 최대 8000억원을 투자해 전북 군산시 새만금산업단지에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공장을 짓는다. 전구체는 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양극재 원가의 70%가량을 차지한다. 이번 공장 신설은 전구체 공급능력을 대폭 늘려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엘앤에프는 리튬부터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체계 구축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엘앤에프는 새만금 전구체 공장 건립과 관련해 세부 생산능력과 투자 규모를 최종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일한 동제련회사인 LS MnM 등을 포함해 여러 기업과 합작 공장 건설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전구체는 광물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광물을 생산하는 기업과 합작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전구체 생산 규모가 연 6만~8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른 투자 규모는 최대 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지난 22일 열린 ‘콥데이(corporation day)’에서 “전구체 자급률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전구체 6만t 이상을 국내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LG화학 에코프로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4개 양극재 회사 중 포스코퓨처엠을 제외한 3개사는 새만금에서 전구체를 생산하게 된다. LG화학과 에코프로는 새만금에서 연 10만t 규모의 전구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새만금은 중국 등에서 원료를 들여오기 쉽고 법인세 감면 등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경북 포항·구미와 전남 광양에서 전구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배터리 소재를 생산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국내에 전구체 생산 공장을 짓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및 배터리 회사들의 한국산 전구체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테슬라에 직접 배터리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인 만큼 전구체 내재화의 필요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테슬라 출신 기업인이 창업한 배터리 재활용 업체 레드우드머티리얼즈와 미국에 양극재 공장을 짓기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전구체 1t으로 양극재 1t을 생산할 수 있어 국내 전구체 공장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퓨처엠 LG화학 등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국내에 양극재 공장을 늘리는 만큼 전구체 공장도 동시에 필요한 구조”라며 “전구체 공장은 한국 배터리 밸류체인을 완성하기 위한 중요한 퍼즐”이라고 설명했다.
강미선/김형규 기자 misunny@hankyung.com
연 8만t 생산 목표
23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최근 새만금개발청에 전구체 공장을 짓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엘앤에프는 이르면 다음달 새만금개발청과 투자협약(MOU)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엘앤에프는 새만금 전구체 공장 건립과 관련해 세부 생산능력과 투자 규모를 최종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일한 동제련회사인 LS MnM 등을 포함해 여러 기업과 합작 공장 건설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전구체는 광물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광물을 생산하는 기업과 합작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전구체 생산 규모가 연 6만~8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른 투자 규모는 최대 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지난 22일 열린 ‘콥데이(corporation day)’에서 “전구체 자급률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전구체 6만t 이상을 국내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LG화학 에코프로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4개 양극재 회사 중 포스코퓨처엠을 제외한 3개사는 새만금에서 전구체를 생산하게 된다. LG화학과 에코프로는 새만금에서 연 10만t 규모의 전구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새만금은 중국 등에서 원료를 들여오기 쉽고 법인세 감면 등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경북 포항·구미와 전남 광양에서 전구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엘앤에프, 美 IRA에 대응
엘앤에프는 그동안 자회사인 JH케미칼과 세계 최대 전구체 생산 업체인 중국 CNGR에서 전구체를 공급받았다. 전구체는 원자재를 배합한 중간재이다 보니 리튬, 니켈 등 광산이 많은 중국 업체가 전구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광물을 가공·제련하는 단계에서 오염물질이 다량 발생하는 데다 공정이 노동집약적이라는 점에서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은 전구체 생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이 수입하는 전구체의 90% 안팎이 중국산이다.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배터리 소재를 생산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국내에 전구체 생산 공장을 짓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및 배터리 회사들의 한국산 전구체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테슬라에 직접 배터리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인 만큼 전구체 내재화의 필요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테슬라 출신 기업인이 창업한 배터리 재활용 업체 레드우드머티리얼즈와 미국에 양극재 공장을 짓기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전구체 1t으로 양극재 1t을 생산할 수 있어 국내 전구체 공장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퓨처엠 LG화학 등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국내에 양극재 공장을 늘리는 만큼 전구체 공장도 동시에 필요한 구조”라며 “전구체 공장은 한국 배터리 밸류체인을 완성하기 위한 중요한 퍼즐”이라고 설명했다.
강미선/김형규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