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 격변의 컨테이너산업,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유창근의 육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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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운강국의 길
유창근 전 HMM 대표 육필 회고 (11)
유창근 전 HMM 대표 육필 회고 (11)
앞선 연재분에서 언급한 내용과 겹칠 수도 있겠으나 노파심에서 향후 컨테이너 산업에 대해 몇 가지 조언하고 싶다. 앞으로의 10년은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선사 간 협력 강도를 추가적으로 약화시키기 위한 법규 등장이 우려되는 엄중한 시기가 될 것이다.
탄소 제로 방식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며 경제성이 입증될 경우 해운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앞서나가게 될 것이다. 수소 추진 선박, 탄소 포집 장치를 장착한 선박 등 연구에 박차를 가해 반드시 이번 경쟁에서 승자가 되기를 바란다.
혹여 새로운 기술이 우리가 아닌 곳에서 나온다 해도 따라갈 것인지를 늦지 않게 결정하면 된다. 물론 이 경우 리더로서의 프리미엄은 포기해야 하겠지만 최악의 상황은 우리가 경험했듯이 돈이 없어 좇아가지 못하는 경우다. 어렵게 번 돈을 가장 긴요할 때 써야 하지 않겠는가?
선사 간 얼라이언스 협력의 근간이 되는 CBER은 선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축해 공동 해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유럽연합(EU)의 경쟁법 적용을 면제하는 규정이다. 2009년부터 5년마다 연장해왔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망 장애로 고통받은 각종 화주협회가 EU에 거세게 항의하고 압력을 가하고 있어 연장이 불투명한 상태다.
만일 CBER 연장이 불허될 경우 글로벌 선사 간의 지금과 같은 다자 간 얼라이언스 협력(multiple cooperation)은 불가능해진다. 단순한 선복(적화공간) 교환만 가능해져 주로 양자 간 협력(dual cooperation) 형태로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우선 주 파트너를 누구로 할 것인가 하는 페어링(pairing) 작업을 시작해야 하며 이제까지 타 선사의 선복에 의존했던 주요 지역이 있다면 자사 선박 투입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전 영업 증대 대책 등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격변이 예상되는 이 시점에서 미래를 잘 준비해 더 나은 해운강국으로 도약하기를 성원한다.
해운업계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재래 방식의 데이터 분석에 그치지 않고 그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 업무에 AI 기술을 활용해 영업 예측, 기기 흐름 예측에 의한 최적 포지셔닝(Positioning), 적화 계획(Stowage Planning) 등에 활용해야 한다. 또한 조기 경보 시스템을 활용해 문제를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게 시스템을 지속 업그레이드, 직원들이 지치지 않도록 하면서 생산성을 높여 궁극적으로는 수익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게끔 해야 한다.
갈수록 높아지는 고객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AI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편의성과 신뢰성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정보기술(IT)을 통해 고객 서비스상 차별화로 우위를 지키기 쉽지 않지만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대화형 AI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과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해외 영업망을 구축해 운영할 때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속적 M&A로 US Lines, 시랜드(SeaLand), P&O 등으로부터 양질의 인력 공급이 가능했으나 어느 정도 안정화된 상태에서 고급 인력을 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도 전체 글로벌 선사의 수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미리 준비하는 게 좋을 것이다.
인간의 역사에서 영원한 승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해운산업을 이끌어 갈 미래 리더들이 꿈을 보다 크게 갖고, 전문 지식과 역사를 학습해 담대하게 나아가 세계무대에서 마음껏 꿈을 펼치길 기대해본다.
※ [대한민국 해운강국의 길 - 유창근 전 HMM 대표 육필 회고] 마지막 편으로 이어집니다.
'환경규제 시대'의 승자 돼야
탄소 중립 시대를 맞이해 탄소 배출 최소화 기술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LNG·메탄올·암모니아 연료 선박은 잠정적 대안으로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탄소 제로 방식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며 경제성이 입증될 경우 해운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앞서나가게 될 것이다. 수소 추진 선박, 탄소 포집 장치를 장착한 선박 등 연구에 박차를 가해 반드시 이번 경쟁에서 승자가 되기를 바란다.
혹여 새로운 기술이 우리가 아닌 곳에서 나온다 해도 따라갈 것인지를 늦지 않게 결정하면 된다. 물론 이 경우 리더로서의 프리미엄은 포기해야 하겠지만 최악의 상황은 우리가 경험했듯이 돈이 없어 좇아가지 못하는 경우다. 어렵게 번 돈을 가장 긴요할 때 써야 하지 않겠는가?
새로운 선사협력 시대가 온다
최근 2M의 2025년 얼라이언스 협력 중지 발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2M과 협력하던 시절, 두 회사의 경영 전략이 상이해 사사건건 마찰을 빚는 것을 보면 협력해 나가는 것이 신기하다 싶을 정도여서 이번 협력 중단 결정도 그러한 맥락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더 크게 보면 2024년 4월 만료되는 독점금지법 적용 제외 규정(CBER·Consortium Block Exemption Regulation)의 연장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취한 선제적 조치로 간주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선사 간 얼라이언스 협력의 근간이 되는 CBER은 선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축해 공동 해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유럽연합(EU)의 경쟁법 적용을 면제하는 규정이다. 2009년부터 5년마다 연장해왔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망 장애로 고통받은 각종 화주협회가 EU에 거세게 항의하고 압력을 가하고 있어 연장이 불투명한 상태다.
만일 CBER 연장이 불허될 경우 글로벌 선사 간의 지금과 같은 다자 간 얼라이언스 협력(multiple cooperation)은 불가능해진다. 단순한 선복(적화공간) 교환만 가능해져 주로 양자 간 협력(dual cooperation) 형태로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우선 주 파트너를 누구로 할 것인가 하는 페어링(pairing) 작업을 시작해야 하며 이제까지 타 선사의 선복에 의존했던 주요 지역이 있다면 자사 선박 투입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전 영업 증대 대책 등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격변이 예상되는 이 시점에서 미래를 잘 준비해 더 나은 해운강국으로 도약하기를 성원한다.
'게임체인저' AI 기술의 응용
선박의 취득 못지않게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과학적 분석을 통한 영업과 운영 관리의 효율성 및 서비스 향상이다. 최근 앞다퉈 쏟아져 나오는 챗(Chat)GPT, 빙(Bing), 바드(Bard)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대화형 AI의 발전은 모든 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해운업계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재래 방식의 데이터 분석에 그치지 않고 그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 업무에 AI 기술을 활용해 영업 예측, 기기 흐름 예측에 의한 최적 포지셔닝(Positioning), 적화 계획(Stowage Planning) 등에 활용해야 한다. 또한 조기 경보 시스템을 활용해 문제를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게 시스템을 지속 업그레이드, 직원들이 지치지 않도록 하면서 생산성을 높여 궁극적으로는 수익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게끔 해야 한다.
갈수록 높아지는 고객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AI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편의성과 신뢰성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정보기술(IT)을 통해 고객 서비스상 차별화로 우위를 지키기 쉽지 않지만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대화형 AI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HR 매니지먼트 중요
글로벌 선사의 경쟁은 집단지성의 경쟁으로, 규모가 커질수록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 국내 인재 양성부터 현지 인력 확보까지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특히 한국의 글로벌 선사로서 가장 취약한 글로벌 인적 자원(HR·Human Resources) 매니지먼트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평상시 글로벌 경영을 위해 필요한 잠재적 해운 인력의 전세계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수시로 업데이트해 나가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권장한다.과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해외 영업망을 구축해 운영할 때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속적 M&A로 US Lines, 시랜드(SeaLand), P&O 등으로부터 양질의 인력 공급이 가능했으나 어느 정도 안정화된 상태에서 고급 인력을 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도 전체 글로벌 선사의 수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미리 준비하는 게 좋을 것이다.
인간의 역사에서 영원한 승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해운산업을 이끌어 갈 미래 리더들이 꿈을 보다 크게 갖고, 전문 지식과 역사를 학습해 담대하게 나아가 세계무대에서 마음껏 꿈을 펼치길 기대해본다.
※ [대한민국 해운강국의 길 - 유창근 전 HMM 대표 육필 회고] 마지막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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