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병' 캘리포니아도 덮치나…하루만에 7% 오른 오렌지주스 [원자재 포커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두 차례 허리케인·감귤녹화병 여파에
플로리다 오렌지 생산량 1935년 이래 최저
미국 오렌지 1생산지 캘리포니아에 넘어가
"전세계 작황 좋다" 분석도..브라질이 관건
플로리다 오렌지 생산량 1935년 이래 최저
미국 오렌지 1생산지 캘리포니아에 넘어가
"전세계 작황 좋다" 분석도..브라질이 관건
미국 플로리다를 덮친 허리케인과 감귤녹화병(황룡병)의 여파로 오렌지주스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오렌지 생산 대안지로 떠오르는 캘리포니아에도 감귤녹화병이 번지면서 작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오렌지주스 선물은 전날보다 6.93% 오른 파운드 당 286.8달러에 거래됐다. 오렌지주스 선물은 한주 만에 12.43% 오르며 매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전년보다는 60.81% 올랐다.
오렌지 가격 인상은 주 생산지인 미국 플로리다주의 작황 부진 영향이 크다. 플로리다는 2014년 이전까지 미국 내 오렌지 생산량의 70% 이상을 담당했으나 최근 생산량이 크게 떨어졌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올해 플로리다주 오렌지 생산량을 지난달 발표치인 1610만 상자보다 낮은 1565만 상자로 조정했다. 지난해 9월과 11월 플로리다를 덮친 허리케인 '이언(Ian)’과 ‘니콜(Nicole)’의 영향으로 수확철(2~6월) 끝까지 작황이 좋지 않다는 평가다. 여기에 플로리다를 덮친 감귤녹화병의 여파로 플로리다 생산량은 193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로리다가 작황 부진을 겪으면서 캘리포니아가 미국 최대 오렌지 생산지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올해 미국 전체 오렌지 생산량의 72%인 4500만 상자를 생산했다.
문제는 캘리포니아 역시 작황 부진의 원인이었던 감귤녹화병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레시플라자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절반 가량과 4개 카운티 일부 지역에서 감귤녹화병 검역이 이뤄졌다. 아직 플로리다 수준의 대규모 감염은 아니며 상업용 감귤 농장이 아닌 거주지 감귤 나무에서만 감귤녹화병이 발생했다는 게 캘리포니아 농무부의 설명이다. 전세계 오렌지 작황이 좋아져 오렌지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시카고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잭 스코빌 수석 작물 분석가는 "감귤류 생산량이 가장 많은 브라질에서 약간의 비가 내렸고 조건은 양호하다"라며 "전세계 날씨가 감귤류 생산에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안드레스 파딜라 라보뱅크 수석애널리스트도 오렌지 가격은 브라질 작황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모든 시선은 글로벌 공급의 척도로서 브라질의 2023~24년 수확량에 대한 첫 번째 예측에 주목하고 있다"라며 "강우 패턴, 개화 및 나무 상태를 고려할 때 2022~23년과 비슷한 크기의 작물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일의 품질과 수확량이 모두 만족스럽더라도 그러한 작황이 재고 문제를 완화하기에 충분한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브라질은 2021~2022년 전세계 오렌지 수확량의 33.8%인 1652만톤을 생산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오렌지주스 선물은 전날보다 6.93% 오른 파운드 당 286.8달러에 거래됐다. 오렌지주스 선물은 한주 만에 12.43% 오르며 매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전년보다는 60.81% 올랐다.
오렌지 가격 인상은 주 생산지인 미국 플로리다주의 작황 부진 영향이 크다. 플로리다는 2014년 이전까지 미국 내 오렌지 생산량의 70% 이상을 담당했으나 최근 생산량이 크게 떨어졌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올해 플로리다주 오렌지 생산량을 지난달 발표치인 1610만 상자보다 낮은 1565만 상자로 조정했다. 지난해 9월과 11월 플로리다를 덮친 허리케인 '이언(Ian)’과 ‘니콜(Nicole)’의 영향으로 수확철(2~6월) 끝까지 작황이 좋지 않다는 평가다. 여기에 플로리다를 덮친 감귤녹화병의 여파로 플로리다 생산량은 193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로리다가 작황 부진을 겪으면서 캘리포니아가 미국 최대 오렌지 생산지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올해 미국 전체 오렌지 생산량의 72%인 4500만 상자를 생산했다.
문제는 캘리포니아 역시 작황 부진의 원인이었던 감귤녹화병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레시플라자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절반 가량과 4개 카운티 일부 지역에서 감귤녹화병 검역이 이뤄졌다. 아직 플로리다 수준의 대규모 감염은 아니며 상업용 감귤 농장이 아닌 거주지 감귤 나무에서만 감귤녹화병이 발생했다는 게 캘리포니아 농무부의 설명이다. 전세계 오렌지 작황이 좋아져 오렌지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시카고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잭 스코빌 수석 작물 분석가는 "감귤류 생산량이 가장 많은 브라질에서 약간의 비가 내렸고 조건은 양호하다"라며 "전세계 날씨가 감귤류 생산에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안드레스 파딜라 라보뱅크 수석애널리스트도 오렌지 가격은 브라질 작황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모든 시선은 글로벌 공급의 척도로서 브라질의 2023~24년 수확량에 대한 첫 번째 예측에 주목하고 있다"라며 "강우 패턴, 개화 및 나무 상태를 고려할 때 2022~23년과 비슷한 크기의 작물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일의 품질과 수확량이 모두 만족스럽더라도 그러한 작황이 재고 문제를 완화하기에 충분한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브라질은 2021~2022년 전세계 오렌지 수확량의 33.8%인 1652만톤을 생산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