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은 폴란드 신공항 社가 지난 2월 발주한 카토비체~오스트라바 간(96㎞) 고속철도 설계용역 입찰에 430억원을 제안한 철도공단 컨소시엄이 선정돼 정식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폴란드는 2020년부터 신공항과 주요 거점도시를 연결하는 총 1800㎞의 고속철도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철도공단이 설계에 참여하게 될 카토비체∼오스트라바 구간은 폴란드와 체코를 잇는 유럽 국제 철도노선이기도 하다.

철도공단은 지난해 2월 폴란드 고속철도 설계와 감리 2개 분야에 도화엔지니어링과 K-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랑스, 스웨덴 등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사와의 경쟁에 사전자격심사를 통과했다.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유럽에 한국철도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4월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한·폴란드 고속철도 기술협력 포럼을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수주 활동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설계용역 수주는 철도공단의 풍부한 고속철도 사업관리 경험과 도화엔지니어링의 설계역량을 바탕으로 세 번의 도전 끝에 얻은 값진 결과다.

앞으로 순차적으로 발주될 폴란드와 주변국의 철도사업에도 더 많은 한국기업이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철도공단 측은 기대했다.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이번 성과는 한국의 기술력이 유럽의 철도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철도공단은 한국철도를 대표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앞으로 우리 기업이 해외철도시장에 진출해 선도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고 기술개발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