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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2016년 8월 법정관리 신청 이후 한진해운 선박들이 항만에 접안하지 못하고 외항 계류 중인 모습. / 사진=연합뉴스
2016년 8월 법정관리 신청 이후 한진해운 선박들이 항만에 접안하지 못하고 외항 계류 중인 모습. / 사진=연합뉴스
운임과 물동량이 줄어들며 해운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컨테이너 운임이 3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이스라엘 해운사 '짐(ZIM)'의 엘리 글릭먼(Eli Glickman) 회장은 해운·조선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와의 인터뷰에서 "현물 운임은 하반기 오를 것"이라며 "짐 직원 어느 누구도 당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부쩍 낮아진 해운 운임 속에 짐은 이번 1분기 영업 손실을 낸 바 있다. 11분기만에 첫 영업 손실이다.

자비에르 데스트리아우(Xavier Destriau) 짐 부사장 겸 CFO도 "컨테이너 운임은 현재 가격대보다 오를 것"이라며 하반기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이 컨테이너 운임 상승에 자신을 갖는 배경에는 기업들의 재고가 줄고 있는 점이 자리했다.

데스트리아우 부사장은 "운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던 재고 비축량이 하향세"라면서 "해운 운임이 곧 바닥을 칠 것이며, 전통적인 성수기인 3분기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해운업계는 줄어드는 운임과 물동량 속에 불황을 겪고 있다.

글로벌 해운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9일 기준 972.45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1.1% 내리며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물동량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컨테이너 현황을 다루는 '맥코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주요 10대 항구의 수입 물동량은 전년 동월보다 20.9% 감소한 170만561TEU다.

기업들의 재고가 조금씩 줄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 3월 미국의 기업 재고는 전월인 2월보다 0.1% 감소했다.

머스크, 하파크로이드 등 글로벌 선사들도 이 같은 재고 소진에 따라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실시한 컨퍼런스콜에서 "재고 소진이 이번 해운 사이클의 핵심"이라며 3분기 업황 개선을 내다봤다.

배성재 기자 sh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