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민식 보훈장관 후보자 '부적격 의견' 가닥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거부 아닌 '부적격' 의견 병기해 채택 관측

더불어민주당이 박민식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 최고위 후 기자들에게 "박 후보자 청문회 관련해서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변호사 겸직 의혹, 전관예우 의혹,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보훈을 정쟁화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는 그런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총선 출마 의지 속내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됐고 이후 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됐는데 출마 의지가 나오는 걸 보면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그런 (의문) 제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고 '부적격' 의견을 병기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무위 소속 한 의원은 "부적격 의견을 넣어서 인사청문회경과 보고서를 채택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면서 "총선 출마 문제가 가장 크게 걸리지만, 부인의 미술품 판매 등 의혹은 일부 소명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변인은 "정무위원들 안에서 이야기가 그렇게(부적격)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원내대표와 정무위 사이에 이야기가 오고 가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지난 22일 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정무위 인사청문회에서는 박 후보자의 과거 변호사 시절 전관예우 및 국회의원 당선 이후 겸직 의혹 등을 놓고 야당 의원들의 집중적인 검증이 진행됐다.

내년 4월 22대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의도 나왔지만, 박 후보자는 "그동안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다"며 즉답을 피해 민주당 소속 백혜련 정무위원장이 "초대 보훈부 장관 자리가 총선을 위해 거쳐 가는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