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오모씨(35)는 지난달 24일 서울역을 찾았다가 길을 헤매던 외국인 관광객과 마주쳤다. 약속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안내를 돕는 과정에서 한 시간 동안 5명을 잇따라 도왔다. 모두 역사 내 외국어 표기가 충분하지 않아 동선을 파악하지 못한 경우였다.오씨는 “한 시간 안에 5팀이나 도왔다는 것은 서울역 안내 체계가 외국인에게 충분히 친화적이지 않다는 의미”라며 “글로벌 K-팝 문화 강국을 내세우는 것과 달리 준비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서울 도심 주요 지하철 역사에 안내 표지가 한국어로만 표기돼 외국인 이용객들이 길을 찾지 못한 채 헤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환승 통로와 출구가 복잡하게 얽힌 구조 속에서 방향을 찾지 못해 역사 안을 여러 차례 오가는 모습이 나타나는 중이다.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민 제안 창구인 상상대로 서울에는 외국인 관련 게시글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지난 12일 작성된 한 게시글에는 서울역과 시청역 지하 역사에서 환승 방향과 개찰구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워 외국인 이용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담겼다.게시글 작성자는 “바닥이나 천장에 눈에 띄는 방식으로 각 노선의 탑승 방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표지판을 설치하거나, 바닥과 벽면에 색상으로 동선을 표시해 정보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특히 인천공항철도를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처음으로 마주하는 서울역 등 대형 환승역에서 혼란이 두드러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승 통로가 여러 갈래로 나뉘고 지상·지하 층이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라 방향 표지가 눈에 잘 띄지 않으면 길 찾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이다.개찰구를 잘못 통
설 연휴 둘째 날인 15일 오후 귀성행렬이 이어지며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서울 요금소에서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4시간50분, 울산 4시간30분, 목포 4시간, 대구 3시간50분, 광주 3시간30분, 강릉 2시간50분, 대전 1시간50분이다.반대로 각 도시에서 서울까지는 부산 4시간30분, 울산 4시간10분, 목포 3시간50분, 대구 3시간30분, 광주 3시간20분, 강릉 2시간50분, 대전 1시간30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죽전 부근∼수원 6km와 남사진위 부근∼남사 부근 3km, 북천안∼천안 부근 9km, 온산 분기점 부근~남이 분기점 14km 구간 등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중부내륙고속도로 창원 방향은 여주 분기점∼감곡 부근 10km, 문경새재 터널∼문경 2터널 부근 6km, 선산 부근∼김천 분기점 부근 2km 구간 등에서 차량이 증가하고 있다.귀성길과 귀경길의 교통 혼잡은 모두 오후 8~9시께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도로공사는 이날 전국에서 차량 500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5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38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최근 60대 남성 A씨가 안락사를 목적으로 스위스로 출국하려다 비행기 이륙이 늦춰지고 가족 설득으로 제지된 사건이 파장을 일으켰다.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 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과, 생명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안락사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초고령사회인 한국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안락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 안락사 위해 스위스 가려다 막힌 60대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경찰단에는 "아버지가 안락사를 목적으로 출국하려고 한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폐섬유증 진단을 받은 A씨는 10일 12시 5분 프랑스 파리행 항공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다. 경찰은 A씨 가족이 '미안하다'는 말이 담긴 유서 형식의 A씨 편지를 발견했다고 알려오자 파리행 항공기 이륙을 늦췄다.경찰은 A씨를 항공기에서 내리도록 한 뒤 장시간 설득 끝에 그를 가족에 인계했다. A씨는 파리를 거쳐 외국인에게도 '조력 자살'이 허용되는 스위스로 가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스위스에서는 의사가 환자에게 약물을 직접 투입하는 방식의 안락사는 불법이지만, 의사의 도움을 받아 환자가 스스로 약물을 투여하는 형태의 안락사인 조력 자살은 허용된다.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에서는 말기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주인공이 안락사를 위해 스위스로 향하는 이야기가 다뤄지면서 국내에서도 안락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안락사를 지지하는 이들은 "스위스행을 막은 게 자랑인 줄 아냐. 저 환자는 죽을 때까지 엄청난 고통을 겪을 것이고 병원 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