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장관)의 한국경제신문 단독 인터뷰(5월 24일자 A1, 3면)는 한국과 일본 간 경제협력 강화 이상의 의미가 있다. 7선 의원이면서 내각 핵심 부처를 이끄는 유력한 일본 총리 후보가 한국 언론과 적극 인터뷰했다는 자체가 양국 관계가 정상화돼 간다는 신호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교환 방문에 이어 한·미·일 공조체제 복원이 경제와 산업, 문화와 학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으로 계속되길 기대한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의 인터뷰는 내용에서도 고무적이다. 삼성전자의 일본 거점센터 건설 검토안을 적시하며 환영 의사를 밝혔고, SK하이닉스 등에 대해서도 일본에 투자하면 보조금 지원을 살펴보겠다고 했다. 반도체를 상호 윈윈 산업으로 꼽으면서 에너지·스타트업 분야 협력도 거론했다. 한·일이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시장 수요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현실에서 공동 구입 방안 언급은 신선하게 들린다. 양국 경협에서 일본의 연구가 그만큼 구체적이고 심도 있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반도체 총력전’에 나선 일본 정부 산업정책 책임자의 투자유치 의지는 우리 정부와 국회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양국 정상이 우호적으로 만났고 유쾌하지 못한 통관 제재도 없어진 만큼 이제 한·일은 미래를 보며 진지하게 얼굴을 맞대야 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서 투자 확대는 서로가 필요하다. 산업 협력을 기반으로 접점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이 탈석탄화에서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에 대해서도 방일 한국 전문가들에게 잘 브리핑하겠다는 대목이 그런 사례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의 ‘미래파트너십 기금’ 조성 및 공동사업 추진 합의도 최근의 일이다. 양국 간 우호의 가교가 속속 복원되는 느낌이다.

암초 많은 양국 사이 바다에 또 어떤 파도가 일지 예단하기 쉽지 않지만, 경제산업상의 한경 인터뷰에서 밝은 미래 협력을 기대하게 된다. 키워드는 경제와 지역 안보다. 나아가 미래와 자유를 위한 연대다. 퇴행의 정치가 막은 협력과 상생, 경제와 산업이 주도적으로 복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