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인상' 배짱부리더니…샤넬, 리셀가 300만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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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백 라지 1570만원
리셀가는 수백만원씩 떨어져
고금리·고물가 탓…잦은 인상 피로감도
![서울시내 힌 샤넬 매장 전경.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ZA.33538269.1.jpg)
2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샤넬은 올해 두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3월에 이어 두 달만에 값을 올렸다.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 등의 가격이 5~6% 조정됐다. 클래식 플랩백 라지 사이즈는 1480만원에서 6%가량 올라 1570만원으로 책정됐다. 클래식 스몰 사이즈는 1311만원에서 1390만원으로, 미디움 사이즈는 1367만원에서 1450만원으로 올랐다. 이 밖에 지갑류, 신발류 일부 제품 가격도 올랐다.
샤넬은 매년 3~4차례씩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도 1·3·8·11월 네 차례 판매가격을 올리며 '오픈런 열풍'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서울시내 한 샤넬 매장 전경.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ZA.33538122.1.jpg)
한때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수백만원씩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던 샤넬 제품들 리셀가가 급락한 것이다. 이같은 명품의 시장가 하락 배경에는 잇단 금리 인상과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자리한다는 인식이다. 코로나19를 지나며 명품 열풍이 ‘플렉스’(소비 자랑) 문화와 함께 떠올랐지만 최근 들어 고물가·고금리 여파에 가처분소득이 줄면서 소비자들 지갑이 얇아졌다. 제품에 ‘웃돈’을 얹어 사겠다는 수요 자체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
![서울 도심의 한 백화점 쇼윈도에 샤넬 핸드백과 액세서리가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ZN.32784075.1.jpg)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보복소비가 증가하면서 명품 가격이 오를수록 희소성이 커지면서 수요가 늘어났다. 시장가를 끌어올린 요인이었다”면서 “이제는 명품업체에서 인상을 해도 수요가 늘기는커녕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감이 크다. 소비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어 수요가 쪼그라들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공급은 확대돼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