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연방수사국(FBI) 건물 본부. /사진=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연방수사국(FBI) 건물 본부. /사진=연합뉴스
미국 남부 지역의 국경 마을에서 국경순찰대에 도움을 요청했던 원주민이 순찰대가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는 지난 18일 오후 10시께 토호노 오담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애리조나주 아요 국경순찰대 소속 대원들이 관련돼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총격의 희생자는 레이먼드 마티아로 확인됐으며, 연방수사국(FBI)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NBC 계열의 지역방송 KVOA는 숨진 마티아의 유족이 총격을 가한 국경순찰대에 격분, 사건 경위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티아의 유족은 "마티아가 집 마당에 침입한 다수의 불법 이민자를 내보내려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국경순찰대에 전화를 걸었다"면서 "집 앞에 온 순찰대원들을 확인한 마티아가 밖으로 나갔고, 그가 현관문에서 불과 약 60㎝ 떨어진 곳에 있을 때 갑자기 총성이 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국경순찰대)은 우리에게 38발의 총이 발사됐다고 말했다"면서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국경순찰대가 그에게 왜 그렇게 많은 총격을 가했는지 알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건이 발생한 마을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불과 1마일(1.6㎞) 거리에 있다.

일부 주민들은 국경순찰대가 이 지역과 사람들에 대한 존중 없이 공격적인 행태를 보여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