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디폴트 우려에 국채값 급락…우량 회사채보다 몸값 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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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금리 5%대로 치솟는데
MS 채권 4.6%, J&J 3.7% 그쳐
불안한 투자자 우량 회사채 몰려
MS 채권 4.6%, J&J 3.7% 그쳐
불안한 투자자 우량 회사채 몰려
대표적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의 금리(수익률)가 우량 기업의 회사채보다 높아지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연방정부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면서 우량 기업의 회사채가 더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존슨앤드존슨(J&J) 등 우량 기업이 발행한 ‘AAA’ 등급 회사채 금리가 미국 단기 국채 금리보다 낮아졌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오는 8월 6일 만기가 돌아오는 미국 단기 국채 금리는 연 4.997%이며 11월 2일 만기 국채 금리는 연 5.127%다. 반면 8월 8일 만기의 MS 회사채 금리는 연 4.64%로 더 낮다. J&J의 11월 15일 만기 회사채 금리는 연 3.74%에 불과하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대신 MS나 J&J 등 우량 회사채로 몰리면서 회사채 가격이 미 국채 가격보다 더 높아졌다는 얘기다.
미국 정부가 추산하는 연방정부의 현금이 바닥나는 시점인 이른바 ‘X-데이트’가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포 심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WSJ는 “(미국 의회의) 부채 상한선 싸움으로 투자자들이 새로운 피난처를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정부가 디폴트에 빠지면 이자 지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정부의 재정을 감안하면 실제 디폴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지만, 이자 지급이 늦어진다면 현금 흐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투자정보업체 인베스코의 미국 투자 등급 부문 대표인 매트 브릴은 “채권에 투자할 경우 채권 발행자가 제때 상환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미국 연방정부가 갚을 능력은 있지만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투자자들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전날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세 번째로 만났지만,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존슨앤드존슨(J&J) 등 우량 기업이 발행한 ‘AAA’ 등급 회사채 금리가 미국 단기 국채 금리보다 낮아졌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오는 8월 6일 만기가 돌아오는 미국 단기 국채 금리는 연 4.997%이며 11월 2일 만기 국채 금리는 연 5.127%다. 반면 8월 8일 만기의 MS 회사채 금리는 연 4.64%로 더 낮다. J&J의 11월 15일 만기 회사채 금리는 연 3.74%에 불과하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대신 MS나 J&J 등 우량 회사채로 몰리면서 회사채 가격이 미 국채 가격보다 더 높아졌다는 얘기다.
미국 정부가 추산하는 연방정부의 현금이 바닥나는 시점인 이른바 ‘X-데이트’가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포 심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WSJ는 “(미국 의회의) 부채 상한선 싸움으로 투자자들이 새로운 피난처를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정부가 디폴트에 빠지면 이자 지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정부의 재정을 감안하면 실제 디폴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지만, 이자 지급이 늦어진다면 현금 흐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투자정보업체 인베스코의 미국 투자 등급 부문 대표인 매트 브릴은 “채권에 투자할 경우 채권 발행자가 제때 상환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미국 연방정부가 갚을 능력은 있지만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투자자들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전날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세 번째로 만났지만,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