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연출가] '무대 위 시인'의 몸짓…인간 본질에 대한 탐구
얼마 전 국립극장 해외 초청작 ‘잉크’로 내한한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59)는 그리스 아테네 출신 세계적인 안무가 겸 연출가다. ‘무대 위의 시인’이란 별명을 가진 그는 안무가와 배우, 무대·조명·의상 디자이너 등 전방위로 활동하고 있다.

파파이오아누는 파격적이면서도 실험적인 공연으로 세계적 명성을 쌓아왔다. 갖가지 상징과 은유를 녹여내며 시적이면서도 그림 같은 무대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테네 미술학교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해 미술계에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우연한 계기로 춤을 배우면서 창작 영역을 공연 예술로 옮겼다. 1986년 ‘에다포스 댄스 시어터’를 창단해 신체극과 실험무용 등을 결합한 파격적인 작업으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폐회식 총연출을 맡기도 했다.

대표작은 ‘2’ ‘스틸 라이프’ ‘프랜스버스 오리엔테이션’ 등이다. 아테네의 고대 원형극장, 올림픽 경기장 등 다양한 무대에 오르며 전 세계 관객에게 사랑받고 있다. 2017년 국내에서도 공연한 ‘위대한 조련사’는 전 세계 38개 도시에서 9만 명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주목받았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