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사휴먼케어의 웨어러블 로봇 제품인 '레실리온 G10'. 헥사휴먼케어 제공
헥사휴먼케어의 웨어러블 로봇 제품인 '레실리온 G10'. 헥사휴먼케어 제공
한양대 에리카 산학연협력단지 입주기업인 헥사휴먼케어가 웨어러블 로봇으로 해외 시장 공력에 나선다. 이미 웨어러블 로봇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 상급종합병원뿐 아니라 유럽으로 시장을 넓히기로 했다.

한양대는 “헥사휴먼케어의 재활로봇 제품인 ‘K20P’와 ‘K20W'가 최근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번 인증 획득은 헥사휴먼케어가 유럽 시장에 진출하려는 취지다. 헥사휴먼케어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로봇공학과 연구실에서 2016년 설립된 기업이다. 이 업체는 인체모방형 관절 설계기술, 착용로봇 제어기술, 로봇구동부 모듈화 기술 등 풍부한 기술 역량과 임상 데이터를 종합해 의료·재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업체 로봇 브랜드인 ‘레실리온’은 회복력을 뜻하는 단어인 ‘resilience’에서 따왔다. 로봇과 함께 더 건강한 삶을 만들어나가겠다는 이 회사의 모토를 반영한 이름이다. 헥사휴먼케어는 2019년 앉아서 사용하는 무릎 CPM인 K20P와 K20W를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무릎 관절 운동의 회복이나 근력 측정, 근육 재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게 한 재활훈련기기다. 근감소중 환자 등은 이 제품을 이용해 등속성 재활운동도 할 수 있다.
헥사휴먼케어의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인 'L20P'.  헥사휴먼케어 제공
헥사휴먼케어의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인 'L20P'. 헥사휴먼케어 제공
다른 제품군도 이미 수익을 내고 있는 단계다. 이 회사의 어깨 다관절 복합 재활운동용 장비인 ‘U30A’는 지난해 판매가 시작됐다. 회사 관계자는 “관절 운동의 회복, 근력 측정, 근육 재건 등에 U30A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헥사휴먼케어는 재활·의료 로봇 4종에 대해 국내 의료기기 인증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 등록을 최근 모두 마쳤다. 한양대병원 등 국내 상급종합병원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산업 현장용 로봇 제품군도 판매하고 있다. 헥사휴먼케어의 사업·기타 분야 로봇 브랜드인 ‘헥토르’가 그렇다. 이 회사는 이 브랜드 이름으로 현장 작업자의 허리 근력 지원 로봇인 ‘L20P’를 2021년 출시했다. 자체 중량은 2.8kg에 불과하지만 지원 중량은 자체 중량의 4배가 넘는 12kg에 달한다. 체형 맞춤형으로 기구를 설계해 착용 시 작업과 보행에서의 불편함도 최소화했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중량물 취급 작업자의 허리·척추 손상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헥사휴먼케어는 최근 시리즈B 투자 유치를 하고 있다. 지난해 본격적인 매출을 내기 시작한 만큼 지금이 사업 속도를 높여야할 적기라고 판단해서다. 이 회사는 2019년 기술보증기금, 비엔에이치인베스트먼트, 마젤란기술투자, 포스코기술투자 등 국내 4개 VC(밴처캐피털)에서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2025년 연매출 1000억원대를 달성해 세계적인 웨어러블 로봇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고령자·장애인 보행 보조 로봇인 ‘H30A’도 공급하면서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

한창수 헥사휴먼케어 대표는 “올해는 검증된 원천기술의 상용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원년”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직면하고 있는 노동력 부족 문제에 웨어러블 로봇이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