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뉴욕 증시의 시간 외 거래에서 27%가량 폭등하자 25일 장중 삼성전자가 '7만 전자'를 달성하는 등 국내 반도체 업종이 동반 상승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을 두고 불거진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은 우선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호재로 평가됐지만, 정치적 사안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4% 오른 6만8천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에는 2.19% 상승한 7만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장중 고가 기준 삼성전자가 7만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 31일(7만200원)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지난해 글로벌 긴축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반도체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으나, 올해 감산 등으로 업황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등에 나섰다.
지난해 9월 30일 장중 5만1천8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작년 연말까지도 5만원대 중반에 머무르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 이날까지 주가가 24.41% 뛰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삼성전자를 9조2천억원어치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 수급이 삼성전자의 주가를 밀어 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29일 49.24%까지 내려갔던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도 전날 52.20%까지 올라섰다.
이는 지난해 2월 24일(52.2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SK하이닉스도 5.94% 상승한 10만3천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가 종가 기준 1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7월 27일(10만원) 이후 처음이다.
한미반도체도 장중 10.92% 치솟은 2만9천4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후 2.82% 오른 2만7천300원으로 장을 끝냈다.
또한 SK스퀘어(2.70%), 제주반도체(2.33%) 등 다른 반도체 기업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반도체 업종의 강세는 엔비디아가 '가이던스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계 전반에 업황 개선 기대감을 심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 종가보다 26.64% 급등한 386.74달러(약 51만883원)에 거래됐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50% 이상 웃도는 110억 달러(약 14조5천31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도 71억9천만 달러(약 9조4천979억원)로 시장 전망치보다 약 10% 많았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제재를 두고 불거진 갈등은 일단 국내 기업에 호재지만, 정치 상황에 따라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됐다.
앞서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마이크론 제품이 심각한 보안 문제로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제품 구매를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미 하원의 마이크 갤러거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미국 상무부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미국의 수출 허가가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채우는데 사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한국도 (한국 기업이 마이크론의) 빈자리 채우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미국이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가 근거 없는 행위라 일축하고 경제적 강압에 맞서겠다고 공언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글로벌 반도체 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 정부의 마이크론 판매 금지 결정으로 중국 기업들은 마이크론의 메모리 반도체를 중국 현지 업체나 한국 업체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마이크론 제재가 현실화하기 전에 중국 기업들은 이달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부터 재고 축적을 위한 단기 주문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마이크론 제품의 중국 판매가 제한될 경우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공백을 메우지 않도록 미국이 요청한 부분은 정치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최근 한국 정부는 미국 반도체법(CHIPS Act)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의 세부 규정에 대한 공식 의견을 제출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보조금 수령 이후에도 중국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향후 두 기업의 중국 현지 공장 생산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다소 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현우 NH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제품의 중국 내 수요가 늘면서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고, 장기적으로는 중국 기업인 YMTC, 창신 메모리 등이 외산 제품을 대체해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바야흐로 ‘오천피(코스피지수 5000)’ 시대입니다. 코스피는 병오년 한 달여 만에 30% 넘게 뛰어 5500선을 돌파했습니다. 기나긴 설 연휴를 앞두고 한경닷컴은 증권가 족집게 전문가들에게 5편에 걸쳐 가파르게 오른 K증시의 현재 상황 진단과 향후 대응전략을 물어봤습니다. [편집자주]“미국 경기의 이상 징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경기가 둔화로 반도체 시황이 급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도 반도체 섹터에만 바라보지 말고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한국 주식시장의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최근 한경닷컴과 만나 이 같이 평가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주식시장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코스피, 저렴한 수준은 아냐…반도체 업황 급변 가능성 대비해야”우선 코스피가 저렴하지는 않은 수준이라고 서 상무는 지적했다. 그는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장기적인 평균을 살짝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반도체 업황이 급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심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코스피는 지난 12일 장중 5500선을 돌파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4월9일의 저점(2293.70)과 비교하면 10개월여만에 2.5배 가까이 치솟았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도 크게 상향됐고,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하지만 서 상무는 “주가가 여기서 더 상승하려면 D램 반도체
증권가는 설 연휴(16~18일) 이후 코스피지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증시의 큰 변동성이 오히려 연휴 전 불확실성을 선반영하는 효과가 나타나서다. 이 때문에 코스피 펀더멘털(이익체력)에 기반한 상승 압력이 더 셀 것이란 분석이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국내 증시는 설 연휴를 맞아 휴장한다. 미국 증시도 16일(이하 현지시간)에는 '대통령의 날'을 기념하며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이 열리지 않는다.이 기간 발생한 국내외 주요 이벤트들은 국내 증시가 다시 문을 여는 19일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3일 미 노동부는 올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2.5% 올라 2021년 3월 이후 4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및 전월 대비 상승률이 모두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현지에선 1월 CPI가 물가상승 통제 범위 내에 머물고 있어 그동안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과 차기 Fed 의장 후보로 지목된 케빈 워시 효과에 부각된 금리인하 사이클 조기 종료 우려를 완화시켰다는 평가를 내놨다.오는 18일에 공개하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미 Fed 리더십 교체기에 위원들이 판단하는 현재의 고용 상황과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인식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만약 의사록의 일부 위원들 발언에서 향후 금리인하에 '조건부 지지' 혹은 동결 분위기가 감지된다면 인공지능(AI)을 재료로 상단을 높
“오는 2분기부터 사업 영토를 확장하는 게임주와 기술이전 기대감이 큰 바이오주가 두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이수형 에이케이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1981년생)는 지난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투자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2011년 졸업하고 2016년 이화여대 로스쿨 졸업 뒤 2018년 한컴그룹 총괄 변호사로 근무하며 같은 해 6월 파인아시아자산운용 임원으로 파견돼 금융투자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뎠다. 2019년 4월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당시 39세)에 올랐는데 업계 최초·최연소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최고경영자(CEO) 7년 차로 2026년 증시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파인아시아운용은 2024년 11월 1일 에이케이파트너스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바꿨다. 변호사 출신이 어떻게 자산운용사 대표가 됐을까. 이 대표는 “변호사라고 해서 단순히 계약서만 검토하는 건 아니다”며 “실제 투자 구조 설계→협상→클로징→인수 후 통합(PMI)까지 딜 전 과정을 총괄하며 실무 경험을 쌓은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컴 그룹이 운용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해외 재무적 투자자들과 국내 주주 간 갈등을 조율하며 주주들의 신임을 얻었고 신뢰 경영이 3연임의 비결인 것 같다”고 웃었다. 3연임으로 올해 성장 가속페달을 밟는다. 이 대표는 “제 개인의 타이틀보다는 운용 경쟁력 강화, 투자 성과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이슈로 위축됐던 회사를 재정비하고 약 2000억원의 운용자산(2026년 1월 기준)을 기반으로 주식·채권·부동산·인수합병(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