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기업 샤오펑의 1분기 매출이 시장 추정치를 크게 밑돌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샤오펑의 1분기 매출은 40억3000만위안(약 75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급감했다. 시장 추정치인 51억9000만위안을 크게 밑돌았다. 1분기 순손실은 23억4000만위안(약 4375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매출총이익률은 -2.5%로 작년 4분기 5.7%에서 마이너스 전환했다. 전기차를 판매할수록 적자가 늘어난 셈이다.

전기차 인도량도 급감했다. 샤오펑은 올해 1분기 1만8230대를 인도했다. 작년 4분기 2만2204대에서 크게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만6000여 대 감소했다. 샤오펑의 2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6~39% 감소할 전망이다. 전기차 인도량도 전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2만여 대로 예측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샤오펑 주가는 장중 한때 11% 급락했다가 5.05% 하락한 8.65달러에 마감했다.

샤오펑의 실적이 나빠진 이유는 중국의 경기 침체 때문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했지만 예상만큼 경기가 개선되지 않는다는 게 중평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져서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야디(BYD), 테슬라 등 경쟁사는 앞다퉈 가격을 낮췄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