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의 8%가량이 음주운전 사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후 10시부터 0시 사이 평균보다 두 배 많은 사고가 일어나고 주말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25일 행정안전부와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년)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 105만6368건 중 음주운전 사고는 8만2289건으로 전체의 7.8% 수준이었다. 음주운전 사고로 1348명이 사망했고 13만4890명이 부상 피해를 봤다.

교통사고는 2월부터 10월까지 증가하다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음주운전 사고는 계절에 상관없이 월 6000~7000건씩 꾸준히 발생했다. 음주운전 사고를 낸 차종을 보면 승용차가 77.5%로 월등히 많았다. 영업용 화물차 11.0%, 오토바이 등 이륜차 8.2% 순이었다.

5년간 전체 음주 교통사고 8만2289건을 요일별로 보면 금요일(1만2173건)부터 주간 평균인 1만1756건을 넘겼다. 토요일이 1만4715건으로 가장 많고 일요일 1만2928건으로 주말 동안 평균을 넘어서는 발생 건수가 이어졌다. 월요일이 평균 9695건으로 가장 적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6~8시 8188건으로 하루 동안 2시간 평균인 6857건을 넘기 시작해 오후 8~10시 1만2609건, 10~12시 1만6994건으로 밤이 깊어질수록 늘어났다.

0시~오전 2시 1만2076건, 오전 2~4시 7018건으로 새벽까지 평균보다 많은 사고가 이어졌다. 야간에 비해 발생 건수는 적지만 술 마신 다음 날 아침 숙취 상태의 음주운전과 낮 시간 음주운전도 끊이지 않았다.

중앙대와 도로교통공단이 각각 2001년, 2021년에 조사한 ‘음주 후 운전 여부를 결정하는 심리적 요인’에 따르면 20년 시간 차에도 두 조사 모두에서 ‘마신 술의 양이 적어서 음주운전하게 된다’는 응답(2001년 33.8%, 2021년 38.9%)이 가장 많았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도 음주운전을 하는 이유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