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로 2시간30분 내 이동가능한 노선 8개 중 3개에만 영향
르몽드 "국내선 40편 중 1편꼴에만 적용…국내선 CO2 배출량의 2.6%"
프랑스 단거리 항공노선 금지 실효성 논란…"탄소 절감 미미"
프랑스 정부가 기차로 2시간 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구간의 항공 노선 운항을 금지한 조치가 탄소 배출 감축 측면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간 르몽드는 24일(현지시간) 지난 2021년 제정한 기후복원법에 담긴 이 조치에 "실체가 없다"며 정부의 열망과 달리 "지구 온난화를 막아내는 효과는 아주 적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는 노선은 파리에서 샤를드골 공항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오를리 공항과 보르도, 리옹, 낭트를 연결하는 3개 노선뿐이다.

르몽드는 자체 분석 결과 이들 3개 노선을 오가는 항공편은 1년에 5천편 미만으로, 20만편에 육박하는 국내선 운항편의 2.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국내선 40편당 1편꼴인 셈이다.

여객 규모로 따져보면 국내선을 이용하는 승객이 연간 1천600만명인데, 그중 이 3개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은 50만명으로 3.1%뿐인 것으로 분석됐다.

르몽드는 샤를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의 국내선 노선 분포 비율을 정확히 식별할 수 없어 오를리 공항이 트래픽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보수적으로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프랑스에서 기차를 타고 2시간 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항공 노선은 더 있다.

파리 샤를드골-렌, 파리 샤를드골-리옹, 리옹-마르세유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정부는 이들 구간에서는 열차 배차 간격이 충분히 촘촘하지 않아 비행기를 대체할 수 없다며 제외했다.

파리 샤를드골-보르도, 파리 샤를드골-낭트 구간도 빠졌는데, 이는 샤를드골 공항이 파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기차를 타고 가면 2시간 30분이 넘게 걸린다고 계산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르몽드는 "대부분 여행의 목표는 공항에 도착하는 게 아니라 수도에 도착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이론적으로 따지면 기차로 2시간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국내선 노선은 총 8개이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면제받았다.

르몽드는 이번 조치로 연간 5만5천t의 이산화탄소 절감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이는 프랑스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봤을 때 극히 일부라고 평가했다.

2019년 기준 국내선 항공편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210만t의 2.6%, 프랑스 모든 항공편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2천340만t의 0.23%, 프랑스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4억3천600만t의 0.01%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