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김남국 무소속 의원. / 사진=뉴스1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김남국 무소속 의원. / 사진=뉴스1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인 사태 이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을 또 두둔하고 나섰다. 김 의원에게 쏟아지는 비판을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던 양이 의원은 이번엔 '다주택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공격'에 빗대 김 의원을 감쌌다.

양이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김남국 의원 건과 코인 산업, 이 둘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며 "자산 불평등이 심각해진 상태에서 요즘 코인 투자를 청년들이 많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우리가 예전에 부동산에 대해서도 투기와 투자를 제대로 구분 못하면서 여러 주택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굉장히 비도덕적인 것처럼 무조건적인 공격을 하지 않았느냐"며 "이것은 부동산 정책을 잘 못 푼 거지, 그걸 소유한 사람이 문제라고 공격하는 건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건도 마찬가지로 코인 산업에 대해 저희가 법적인 정비를 제대로 못 한 국회의 역할 문제인 것"이라면서 "코인 투자 자체가 문제인 것처럼 얘기하시는 분들이 꽤 계신다. 코인 산업에 대해 무방비로 놔뒀으니 공동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지, 한 명 문제 되는 사람만 떨어뜨리는 태도는 비겁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양이 의원은 지난 1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도 김 의원을 두고 "마녀사냥 하듯, 여론재판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도덕이라는 기준이 시대 상황에 따라 많이 다르다. 코인 투자를 하는 국민이 6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며 "코인 투자 자체를 비도덕적이라고 이야기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일각에서는 양이 의원의 이 같은 발언들이 내년 총선 공천을 위해서라면서 비판이 나왔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지난 1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양이 의원을 두고 "(옹호하면) 욕먹는 거 뻔하다. 상식적으로 정상적인 사람들한테 욕먹을 발언을 한다"며 "이는 그 층(강성 지지층)에 호소할 수 있고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