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정리해고 나선 메타…이번엔 6000명 감원
메타가 24일(현지시간)부터 6000명 규모의 정리해고에 나섰다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지난 4월 4000명 규모 감원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메타는 작년 11월 1만10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올해도 ‘효율성의 해’로 명명하고 비용절감, 조직구조 개편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감원도 이 같은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작년 감원 규모까지 감안해면 총 2만10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8만7000명이었던 회사 인력은 6만6000명으로 축소된다. 메타는 이와 함께 신규 채용도 중단했다.

이번 정리해고는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 3월 블로그 게시글에서 “4~5월에 1만명 규모로 감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작년에 인력을 줄인 이후 한 가지 놀라운 결과는 많은 일이 더 빨라졌다는 것”이라며 “우선 순위가 낮은 프로젝트의 간접 비용을 과소평가했다”라고도 말했다.

메타는 메타버스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이를 개발하는 리얼리티 랩스에 137억달러(18조원)를 투입했다. 이들은 VR과 MR이 사회적 연결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치 않다. 저커버그는 ‘메타가 최근 메타버스에서 한 발 물러서고 AI로 방향을 바꿨다’는 일각의 관측에 반박했다. 그는 “메타는 AI와 메타버스에 집중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