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전력피크 8.3%↑…당국 "남방 전력수급 차질" 전망

무더위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중국 남부지방의 전력 최고 부하(전력 피크)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2억㎾를 돌파했다고 관영 통신 신화사가 25일 보도했다.

中 남방 무더위에 전력 피크 2억㎾ 돌파…전력난 재연 우려
보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광둥, 광시, 윈난, 구이저우, 하이난 등 남방 5개 성의 전력수요가 계속 증가했으며, 지난 22일 이 일대에 전력을 공급하는 남방 전력망의 전력 피크가 2억㎾를 넘어섰다.

남방 5개 성의 전력 피크가 2억㎾를 넘어선 것은 예년보다 훨씬 이른 것이라며, 5월 전력 사용량과 전력 피크가 작년보다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화사는 전했다.

남방 전력망 선전 공급국의 청런리 부총경리는 "이달 중순 이후 선전의 전력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전력 피크가 1천900만㎾를 넘어 작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기술 허브'로 불리는 선전은 지난 18일 낮 최고 기온이 35.2도를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 한여름 같은 무더위가 이어졌다.

남중국해의 휴양섬 하이난의 최근 전력 피크도 684만3천㎾로 작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남방의 전력 수요 증가는 기온 상승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신화사는 분석했다.

광둥성의 경우 낮 최고 기온이 23도를 넘어서면 냉방을 위한 전력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해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100만∼300만㎾ 늘고 30도를 웃돌면 1도 오를 때마다 300만∼450만㎾씩 증가한다는 것이다.

'위드 코르나' 전환 이후 경제 회복에 따라 생산시설 가동이 늘어난 것도 전력 수요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최대 제조업 기지인 광둥을 비롯한 남방 지역의 전력망이 노후해 정전이 빈발하는 상황에서 무더위로 전력 수요까지 증가하면 산업 현장의 생산시설 가동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이달 들어 윈난성의 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어선 바 있고, 지난 15∼16일 베이징 등 중국 화북과 화동 지역 도시들의 낮 최고 기온이 이틀 연속 35를 기록, 첫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중앙 기상대는 올여름 중국 전역에서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폭염의 영향으로 지역적으로 가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보했다.

이 때문에 61년 만에 최악의 폭염과 가뭄으로 유례없는 농작물 피해와 전력난을 겪었던 작년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국가에너지국은 올해 전력 피크 고점이 작년보다 5.4% 증가하고, 남방 일부 지역은 전력 수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