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300여건 완료
"국민 우선, 행정 적극적으로"…감사원, '사전 컨설팅'사례 공개
감사원이 25일 적극 행정을 위한 '사전 컨설팅 제도' 주요 사례를 공개했다.

사전 컨설팅 제도는 적극 행정 등을 추진하려 하지만 의사 결정이 어려울 때 감사원이 의견을 제시해 주는 사례다.

감사원은 2018년부터 최근까지 이 같은 사전 컨설팅 323건을 처리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2020∼2021년 전남지역 등에 발생한 집중호우로 넘어진 전신주 1천367개를 옮기거나 다시 세우는 일을 2021년 11월부터 추진했다.

하지만 총 63억5천만원에 달하는 이설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를 두고 지자체와 이견이 생기면서 한전과 보성군 사이에는 소송까지 붙었고, 이 때문에 1년 넘게 공사가 답보 상태였다.

이 상태로는 올해도 6∼7월 집중호우 시기에 또다시 전신주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전은 주민 안전을 위해 공사부터 먼저 시행하고 비용은 추후 정산해도 되는지 감사원에 문의했다.

감사원이 이에 "적극행정에 부합한다"고 답하면서 한전은 다음 달부터 이설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또 다른 사례로 국세청은 감사원 컨설팅에 따라 납세자 385명에게 총 9억2천만원의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직권으로 환급하고 있다.

국세청은 작년 8월 상속주택의 세법해석이 일부 바뀌면서 2019∼2021년 귀속 종부세를 일부 환급해야 할 의무가 생겼다.

국세청은 "납세자에게 환급 안내문을 발송하고 신청받으면 국민 불편이 우려된다"며 국세청 직권으로 환급해줘도 될지 감사원 의견을 물었다.

감사원은 "납세자 다수가 60대 이상 고령인 것 등을 고려하면 환급 신청이 어려울 수 있다"며 적극행정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국민 우선, 행정 적극적으로"…감사원, '사전 컨설팅'사례 공개
감사원은 또 서울 지하철 8호선 산성역 에스컬레이터 교체 공사가 완료되기 전에 기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도 된다고 서울교통공사에 통보했다.

산성역은 총 11대 에스컬레이터를 교체하고자 먼저 5대에 공사를 진행하고 6대는 기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새 에스컬레이터 공사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져 올해 말 끝나는 반면 기존 에스컬레이터의 운행 허가 기한이 이달 13일까지였다.

이 에스컬레이터는 하루 평균 1만여명이 이용하는 데다 깊이가 56m에 달한다.

감사원 의견에 따라 서울교통공사는 행정안전부 등에서 기존 에스컬레이터가 계속 이용할 수 있는 상태라는 판단을 받고 운행 허가를 일시 연장했다.

이밖에도 국립재활원이 아직 장애인 등록이 되지 않은 중도장애 입원환자가 사회 복귀를 위한 병원 외부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공용 차량을 지원하는 것도 공적 업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감사원은 판단했다.

감사원은 "공직자 의사결정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사전컨설팅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올해 중에 '찾아가는 사전컨설팅'을 추가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