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51달러(3.38%) 하락한 배럴당 71.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4거래일 만에 하락한 것으로 하루 하락률로는 이달 3일 이후 최대이다.

투자자들은 OPEC+산유국들의 내달 4일 정례회의를 앞두고 OPEC+의 추가 감산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최근 한 포럼에서 "가격 변동성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투기꾼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OPEC+가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부상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번 정례회의에서 새로운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한 달 전에 세계 경기 회복 둔화로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 결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노박은 설명했다.

4월 초에 OPEC+산유국들은 5월부터 하루 115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도 하루 50만배럴의 원유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노박 부총리는 높은 미국의 금리와 예상보다 약한 중국의 경기 회복세로 유가가 추가로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유가 75~76달러 수준은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 수요가 여름에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말까지 브렌트유 기준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에너지 가격이 경제적으로 타당한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고 언급해 추가 조치가 없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스톤엑스의 알렉스 호데스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노박 부총리의 발언 이후 유가가 하락했으며,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서 협상 지도부가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다고 언급한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전날 신용평가사 피치는 부채한도 협상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편입했다.

이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뉴욕유가] OPEC+ 추가 감산 가능성 축소에 하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