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역사 伊피렐리, 프리미엄 타이어 수요에 두자릿수 성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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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 역사의 이탈리아 타이어 브랜드 피렐리가 올해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피렐리는 세계 6위 타이어 제조업체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충격을 딛고 빠르게 매출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2021년부터 두자릿수 회복
피렐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증권거래소에서 30일(현지시간) 전날대비 0.1% 하락한 4.55유로에마감했다. 피렐리 주가는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연초 대비로는 11% 이상 올랐다.피렐리 주가가 오른 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피렐리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1.7% 증가한 17억유로(약 2조4222억원)를 기록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는 시장 추정치인 16억5000만유로를 웃돈다.
1분기 순이익은 1억1500만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980만유로보다 4.7% 늘었다.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지표인 이자세금공제전 이익(EBIT)은 2억4810만유로로 전년보다 8.6% 증가했다.
피렐리는 코로나19 기간 전세계적인 물류난, 비용 상승과 소비 둔화 등 충격으로 2020년 매출이 19.2% 급감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2021년엔 매출이 23.9% 성장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24.1% 급증했다.
매출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64%에서 지난해 71%로 늘었다. 피렐리는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피렐리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66억~68억유로로 제시했다. 조정 EBIT는 14~14.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피렐리의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타이어 회사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17명 중 11명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평균 목표주가는 5.56유로로 현재 주가보다 22% 더 높다.
전기차 수요 맞춰 전용 라인업 구축
피렐리는 1872년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타이어 회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2011년부터 전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경주 스포츠인 F1(Formula1)의 ‘글로벌 타이어 파트너사’로 활동하며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정보회사 J.D 파워의 2023년도 ‘미국 신차용타이어(OE)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피렐리는 2022년 매출 기준 전세계 6위다. 한국타이어보다 한단계 높다. 주요 타이어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자동차, 바이크, 자전거 등 소비자용 타이어만 생산하고 있다.
피렐리는 특히 전 세계 전기차 수요에 맞춰 전용 라인업을 갖추며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전기차는 프리미엄 자동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이 높아 프리미엄 타이어가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은 피렐리는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과도 협업 관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피렐리는 제너시스, 현대, 기아 등 국내 브랜드 다양한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고 있다.
피렐리 그룹에 있어 아시아-태평양 시장(APAC)은 유럽, 북미 다음으로 3번째로 큰 시장이다. 2022년 기준 전체 매출의 16.5%를 차지한다. 10년 전의 7%에 비해 비중이 두 배 넘게 커졌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