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약속의 공간…뮤지컬 배우에게 '애드리브'는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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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송용진의 Oh! 매지컬 뮤지컬
얼마 전, 한 동료 배우가 방송에 출연해서 애드리브를 하는 배우들에 대해 지적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자신들의 팬들이나 지인들이 많이 왔을 때 오버하여 약속되지 않은 애드리브를 하는 배우들이 있고 그들의 애드리브는 그 배우들을 아는 극소수의 사람들만 이해하고 웃음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급작스러운 애드리브로 인해 상대 배우가 대처하지 못하게 되면 대처하지 못한 그 배우가 연기를 못하는 사람처럼 보이게 된다고 했다. 연극을 전공한 진행자는 뮤지컬이나 연극은 함부로 애드리브를 하기가 어렵다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 역시 이 이야기에 공감하며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뮤지컬 배우로 공연을 시작한 지 몇 년 되지 않던 시절, 한 선배가 공연 중에 공연과 전혀 상관없는 개인기에 가까운 애드리브와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애드리브인지도 알지 못하는 대부분 관객은 아무 반응이 없었고 정말 극소수의 관객들만이 반응을 보였다. 같이 공연하는 배우들 모두 그 상황을 불편해했고 연출부에서도 그런 애드리브를 금지했다. 하지만 연출부가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그런행동을 계속했고 그런 모습을 보며 ‘절대로 저런 배우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 했다.
무대는 약속의 공간이다. 무대 위에는 배우들만 보이지만 무대 뒤에는 수많은 스태프들(무대, 조명, 음향, 영상, 의상, 분장 등)과 오케스트라가 무대 감독의 큐(cue:무대에서 사용되는 신호)에 따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무대감독의 수많은 큐는 모두 약속이고 무대감독은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호흡하며 스태프들에게 큐를 전달한다. 이렇게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하나의 유기체가 되어 공연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배우와 스태프의 호흡은 공연의 흐름을 만들고 이 흐름이 매끄럽게 진행될 때 좋은 공연이 될 수 있다. 배우의 약속되지 않은 애드리브는 이 흐름을 깨고 그 공연을 위해 묵묵히 애쓰는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한 편의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일반적으로 2~3개월의 연습 기간을 거친다. 배우는 이 기간에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고 연출가들은 배우들의 아이디어를 수용해 작품에 녹여내기도 한다. 연습 기간에 배우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도에 대해 부정적인 배우나 스태프는 없다. 첫 공연 전까지 치열하게 준비하고 공연이 올라가면 그 원형을 유지하기 위해 배우는 노력해야 한다. 물론 공연을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존재인 관객과 만났을 때 새로운 호흡들이 생길 수 있다. 관객을 만난 후, 변화가 필요하다면 연출가의 지휘 아래 변화를 줄 수 있다. 이를 위해 프리뷰 기간이 존재하는 것이다. 때로는 무대 위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나 해프닝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애드리브로 넘어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정말 필요한 애드리브일 것이다. 사람이 하는 일이 늘 완벽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공연 중 순간적으로 떠오른 생각이나 개인적인 욕심으로 하는 배우의 약속되지 않은 애드리브는 지양해야 한다. 지금 서 있는 무대가 개인 팬 미팅 무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습관적으로 애드리브를 하는 배우들을 보면 묻는다. ‘오페라의 유령’이나 ‘레미제라블’을 공연하면서 지금처럼 애드리브를 할 것이냐고?
오랜 기간 동안 반복되어 익숙해진 공연이라도 모든 장면을 늘 처음인 것처럼 표현해야 하는 것이 무대에 서는 배우가 해야 할 일이다. 공연 중에 찾아지는 새로운 정서들은 애드리브가 아닌 더 깊은 연기로 승화시켜 보자. 애드리브를 해도 되는 공연은 없다. 최소한 내가 아는 공연 중에는 없었다. 그날이 인생의 첫 뮤지컬 관람인 관객에게도 작품의 메시지를 자신의 연기를 통해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 그것이 배우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 이야기에 공감하며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뮤지컬 배우로 공연을 시작한 지 몇 년 되지 않던 시절, 한 선배가 공연 중에 공연과 전혀 상관없는 개인기에 가까운 애드리브와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애드리브인지도 알지 못하는 대부분 관객은 아무 반응이 없었고 정말 극소수의 관객들만이 반응을 보였다. 같이 공연하는 배우들 모두 그 상황을 불편해했고 연출부에서도 그런 애드리브를 금지했다. 하지만 연출부가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그런행동을 계속했고 그런 모습을 보며 ‘절대로 저런 배우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 했다.
무대는 약속의 공간이다. 무대 위에는 배우들만 보이지만 무대 뒤에는 수많은 스태프들(무대, 조명, 음향, 영상, 의상, 분장 등)과 오케스트라가 무대 감독의 큐(cue:무대에서 사용되는 신호)에 따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무대감독의 수많은 큐는 모두 약속이고 무대감독은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호흡하며 스태프들에게 큐를 전달한다. 이렇게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하나의 유기체가 되어 공연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배우와 스태프의 호흡은 공연의 흐름을 만들고 이 흐름이 매끄럽게 진행될 때 좋은 공연이 될 수 있다. 배우의 약속되지 않은 애드리브는 이 흐름을 깨고 그 공연을 위해 묵묵히 애쓰는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한 편의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일반적으로 2~3개월의 연습 기간을 거친다. 배우는 이 기간에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고 연출가들은 배우들의 아이디어를 수용해 작품에 녹여내기도 한다. 연습 기간에 배우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도에 대해 부정적인 배우나 스태프는 없다. 첫 공연 전까지 치열하게 준비하고 공연이 올라가면 그 원형을 유지하기 위해 배우는 노력해야 한다. 물론 공연을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존재인 관객과 만났을 때 새로운 호흡들이 생길 수 있다. 관객을 만난 후, 변화가 필요하다면 연출가의 지휘 아래 변화를 줄 수 있다. 이를 위해 프리뷰 기간이 존재하는 것이다. 때로는 무대 위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나 해프닝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애드리브로 넘어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정말 필요한 애드리브일 것이다. 사람이 하는 일이 늘 완벽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공연 중 순간적으로 떠오른 생각이나 개인적인 욕심으로 하는 배우의 약속되지 않은 애드리브는 지양해야 한다. 지금 서 있는 무대가 개인 팬 미팅 무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습관적으로 애드리브를 하는 배우들을 보면 묻는다. ‘오페라의 유령’이나 ‘레미제라블’을 공연하면서 지금처럼 애드리브를 할 것이냐고?
오랜 기간 동안 반복되어 익숙해진 공연이라도 모든 장면을 늘 처음인 것처럼 표현해야 하는 것이 무대에 서는 배우가 해야 할 일이다. 공연 중에 찾아지는 새로운 정서들은 애드리브가 아닌 더 깊은 연기로 승화시켜 보자. 애드리브를 해도 되는 공연은 없다. 최소한 내가 아는 공연 중에는 없었다. 그날이 인생의 첫 뮤지컬 관람인 관객에게도 작품의 메시지를 자신의 연기를 통해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 그것이 배우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