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효도선물로 인기였는데…오스템임플란트 어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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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8일 자진 상폐 안건 표결
상장 당시 이름 겹쳐 '오스템임플란트'로 사명 변경하기도
상장 후 호실적 이어가며 주가 우상향
2021년 횡령 사건 발생 후 급격히 흔들려
행동주의펀드 등장해 경영권 위협
최규옥 회장, 사모펀드에 회사 넘겨
"경영 효율화 위해 상폐 결정"
상장 당시 이름 겹쳐 '오스템임플란트'로 사명 변경하기도
상장 후 호실적 이어가며 주가 우상향
2021년 횡령 사건 발생 후 급격히 흔들려
행동주의펀드 등장해 경영권 위협
최규옥 회장, 사모펀드에 회사 넘겨
"경영 효율화 위해 상폐 결정"
"코스닥 시장을 빛낼 모범기업으로 성장하겠다."
상장 당시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이 남긴 말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횡령 사건, 경영권 분쟁 등 여러 논란에 휘말리며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경영권을 확보한 사모펀드는 자진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 16년 만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자진 상장 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내달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의안이 통과되는대로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를 신청할 계획이다.
회사명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오스템임플란트의 주력 제품은 '임플란트'다.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임플란트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트로트 가수들이 모델을 맡기도 하는 등 '효도선물'로 꼽히기도 한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작년 매출 중 81%는 임플란트에서 나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세계 임플란트 시장의 8%를 점유하고 있다.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내에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07년 2월 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원래 회사명은 '오스템(OSSTEM)'이었지만, 앞서 상장한 자동차 부품업체인 '오스템(AUSTEM)'과 이름이 겹쳐 상장 전 사명을 오스템임플란트로 변경했다. 공모주 청약 최종경쟁률은 233.8 대 1이었다. 공모가는 1만5000원으로 공모희망 가격 범위(1만3800~1만6400원)의 중간 수준이었다. 청약증거금은 9325억원이 모였지만 기대엔 미치지 않았다는 게 당시 평가다.
이후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실적이 우상향한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상장 직전 해인 2006년 109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535억원으로 10배가량 늘었다. 영업익도 198억원에서 2346억원으로 점프했다.
잘 나가기만 할 것 같았던 회사에서는 횡령 사건이 터졌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전 자금관리팀장 이모씨는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오스템임플란트 계좌에서 본인의 증권 계좌로 15차례에 걸쳐 2215억원을 이체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씨는 횡령금을 주식 투자 등 개인 용도로 사용했으며 이 중 335억원만 회사에 돌려놨다. 2020년 12월 31일 이씨의 범죄사실을 파악한 오스템임플란트는 서울 강서경찰서에 이씨를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1심에서 법원은 이씨에게 징역 35년형과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이씨와 검찰 모두 항소해 이씨의 재판은 현재 진행 중이다.
횡령 사건으로 오스템임플란트는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몰렸다. 거래정지 한 달 뒤 한국거래소가 오스템임플란트 상장폐지 심사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고심 끝에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을 유지하기로 했다. 당시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위원들은 "코스닥기업 중 초우량기업 중 하나고, 상장기업 최고 수준으로 내부통제를 구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7명의 위원 전원이 거래 재개에 동의했다.
최대 주주가 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주식 공개매수를 통한 자발적 상장 폐지를 추진한다. MBK파트너스 측은 상장 폐지를 결정한 배경으로 효율성을 꼽았다. 상장 기업의 경우 공시 의무 충족, 주주총회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지만 비상장 기업의 경우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공개주식 후 유통가능 주식수가 크게 줄어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상장 폐지를 해야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2차 공개매수까지 진행한 이들의 지분율은 현재 96.09%로 자진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한다. 지난 18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이사회를 열고 내달 28일 상장폐지를 위한 상장폐지를 위한 임시주주총회의 소집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 주주가 자진 상장폐지를 신청할 경우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최대 주주의 지분율·공개매수 조건 등이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 기준을 충족했는지를 고려해 상장폐지를 결정한다.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 지분율은 3.9%다. 상장폐지가 이루어지는 시점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정리매매 기간 동안 최대 주주에게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상장폐지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해당 주식은 비상장 주식으로 남게 된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최대 주주가 바뀌었다고 해서 업무 형태가 달라진 건 없다"며 "현재 최대 주주가 회사의 운영방식 등에 대해 실사하고 있으며 실사가 끝나면 향후 회사 운영 방향 등에 대해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상장 당시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이 남긴 말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횡령 사건, 경영권 분쟁 등 여러 논란에 휘말리며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경영권을 확보한 사모펀드는 자진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 16년 만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자진 상장 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내달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의안이 통과되는대로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를 신청할 계획이다.
회사명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오스템임플란트의 주력 제품은 '임플란트'다.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임플란트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트로트 가수들이 모델을 맡기도 하는 등 '효도선물'로 꼽히기도 한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작년 매출 중 81%는 임플란트에서 나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세계 임플란트 시장의 8%를 점유하고 있다.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내에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07년 2월 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원래 회사명은 '오스템(OSSTEM)'이었지만, 앞서 상장한 자동차 부품업체인 '오스템(AUSTEM)'과 이름이 겹쳐 상장 전 사명을 오스템임플란트로 변경했다. 공모주 청약 최종경쟁률은 233.8 대 1이었다. 공모가는 1만5000원으로 공모희망 가격 범위(1만3800~1만6400원)의 중간 수준이었다. 청약증거금은 9325억원이 모였지만 기대엔 미치지 않았다는 게 당시 평가다.
상장 후 매출액, 영업이익 규모 10배 이상 늘어
청약 결과는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는 치솟았다. 코스닥 입성 후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는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2주 만에 공모가를 2배 이상 웃돌았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승세는 외국인들이 이끌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상장 첫날 0.23%에 불과했지만, 상장 10일째엔 5.34%까지 증가했다.이후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실적이 우상향한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상장 직전 해인 2006년 109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535억원으로 10배가량 늘었다. 영업익도 198억원에서 2346억원으로 점프했다.
잘 나가기만 할 것 같았던 회사에서는 횡령 사건이 터졌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전 자금관리팀장 이모씨는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오스템임플란트 계좌에서 본인의 증권 계좌로 15차례에 걸쳐 2215억원을 이체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씨는 횡령금을 주식 투자 등 개인 용도로 사용했으며 이 중 335억원만 회사에 돌려놨다. 2020년 12월 31일 이씨의 범죄사실을 파악한 오스템임플란트는 서울 강서경찰서에 이씨를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1심에서 법원은 이씨에게 징역 35년형과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이씨와 검찰 모두 항소해 이씨의 재판은 현재 진행 중이다.
횡령 사건으로 오스템임플란트는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몰렸다. 거래정지 한 달 뒤 한국거래소가 오스템임플란트 상장폐지 심사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고심 끝에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을 유지하기로 했다. 당시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위원들은 "코스닥기업 중 초우량기업 중 하나고, 상장기업 최고 수준으로 내부통제를 구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7명의 위원 전원이 거래 재개에 동의했다.
횡령 사건 터지자 경영권 분쟁 벌어져
사건 이후 회사가 흔들리자 오스템임플란트는 행동주의 세력의 표적이 됐다. 강성부 펀드(KCGI)는 지분을 늘리며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KCGI는 투자목적회사 에프리컷홀딩스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6% 이상 사들였다. 지분 보유 목적은 '경영권 영향'이었다. KCGI는 주주 서한을 통해 "주주가 구성한 이사회를 통해 회사를 경영하며 감시와 견제를 바탕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를 확립해야 한다"며 "주주의, 주주를 위한, 주주에 의한 이사 선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영권 유지에 압박을 느낀 최규옥 회장은 결국 사모펀드에 오스템임플란트를 팔았다. 올해 1월 25일 사모투자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MBK파트너스(MBK)는 경영권 인수를 목적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공개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는 공개 매수를 위해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KCGI는 이 공개 매수에 응해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KCGI가 공개 매수로 확보한 금액은 1900억원에 달한다.최대 주주가 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주식 공개매수를 통한 자발적 상장 폐지를 추진한다. MBK파트너스 측은 상장 폐지를 결정한 배경으로 효율성을 꼽았다. 상장 기업의 경우 공시 의무 충족, 주주총회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지만 비상장 기업의 경우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공개주식 후 유통가능 주식수가 크게 줄어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상장 폐지를 해야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2차 공개매수까지 진행한 이들의 지분율은 현재 96.09%로 자진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한다. 지난 18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이사회를 열고 내달 28일 상장폐지를 위한 상장폐지를 위한 임시주주총회의 소집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 주주가 자진 상장폐지를 신청할 경우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최대 주주의 지분율·공개매수 조건 등이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 기준을 충족했는지를 고려해 상장폐지를 결정한다.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 지분율은 3.9%다. 상장폐지가 이루어지는 시점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정리매매 기간 동안 최대 주주에게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상장폐지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해당 주식은 비상장 주식으로 남게 된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최대 주주가 바뀌었다고 해서 업무 형태가 달라진 건 없다"며 "현재 최대 주주가 회사의 운영방식 등에 대해 실사하고 있으며 실사가 끝나면 향후 회사 운영 방향 등에 대해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