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추고 있다./출처=가천대학교
지난 10일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추고 있다./출처=가천대학교
가천대학교 이길여(91) 총장이 대학 축제에서 가수 싸이의 말춤을 추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다.

SNS에서 이목을 끈 해당 영상은 지난 10일 가천대 한마음페스티벌 워터축제에서 나왔다. 이날 축제에는 싸이의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이 총장은 공연에 앞서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학생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하자 이 총장은 학생들을 진정시켰다.

이 총장은 "오늘은 세계적인 스타 싸이가 오는 날이죠? 우리는 가천스타일"이라고 외치며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선보였다. 그가 무릎을 굽혔다 펴고 팔을 휘두르며 분위기를 띄우자 학생들을 환호했다.
지난 10일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추고 있다./출처=가천대학교
지난 10일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추고 있다./출처=가천대학교
대학 측은 이 총장의 춤을 다시 보고 싶다는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숏폼(짧은 영상)으로 이를 제작해 가천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SNS에 게시했다. 지난 19일 게시된 이 20초짜리 영상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6일 만에 조회수 100만회를 넘겼다.

누리꾼들은 그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정녕 90대의 바이브인가", "젊게 사시는 모습이 멋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 총장을 향해 '누님'이라고 칭하거나 늙지 않는다는 의미로 '마법사', '외계인' 등으로 부르는 이들도 상당수 있었다.

가장 큰 관심사는 그가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었다. 이 총장은 과거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물을 많이 마시기, 걷기, 긍정적인 생각 등을 강조해왔다.

이 총장은 1932년생이다. 그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해 1958년 인천에서 산부인과를 개원한 후 1978년 국내 여의사 최초로 의료법인인 '인천 길병원'을 설립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의 의료질 평가에서 최고 등급(1등급-가)을 받은 바 있다. 이렇게 최고 등급을 받은 병원은 전국 8곳에 그친다. 현재 이 총장은 의료·교육·문화·봉사·언론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공익재단인 '가천길재단'을 이끌고 있다. 결혼하지 않은 그가 혼자 힘으로 일군 성과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