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가 디자인한 '파티룩'…뉴요커 "뷰티풀"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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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젊은 예술 후원가들의 파티' 가보니
'인공 디지털 천국' 주제로
구겐하임미술관서 열려
드레스 코드는 '꽃무늬 복장'
AI틸다가 만든 패턴 토대로
박윤희 디자이너가 옷 제작
LG "인간과 AI의 공존 모색"
'인공 디지털 천국' 주제로
구겐하임미술관서 열려
드레스 코드는 '꽃무늬 복장'
AI틸다가 만든 패턴 토대로
박윤희 디자이너가 옷 제작
LG "인간과 AI의 공존 모색"

이날 행사는 LG가 후원한 ‘젊은 예술 후원가들의 파티’(YCC·Young Collector’s Council Party)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미술, 음악,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를 대상으로 매년 구겐하임에서 열린다.
올해의 파티 주제는 ‘인공 디지털 천국(Artificial Digital Paradise)’. 기술과 예술의 조화를 키워드로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LG 측은 투명 올레드(OLED) 등 첨단 디스플레이로 만든 런웨이와 포토월을 마련해 미래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엑사원 플랫폼을 구축 중인 LG AI연구원의 이화영 상무는 “문장이나 아이디어를 기록하면 엑사원이 그에 맞는 그림이나 패턴을 즉시 다수 생성한다”며 “챗GPT 등 기존의 생성형 AI가 정해진 결과물만 내놓는다면, 엑사원은 AI로부터 영감을 받아 최종 결과물은 사람이 디자인하도록 설계했다”고 소개했다.
‘그리디어스 바이 틸다’라는 이름의 AI 의상 컬렉션도 틸다와 박 디자이너의 협업 작품이다. 틸다가 ‘금성에서 핀 꽃’을 주제로 3000여 장의 패턴과 이미지를 만들었고, 이것을 토대로 박 디자이너가 최종 제작했다. 지난 2월 뉴욕 패션위크에서 첫선을 보이기도 한 이 컬렉션의 의상을 입은 박 디자이너와 뉴요커들이 런웨이에 오르자 시선이 집중됐다.
건배 제의는 배우 이정재와 뉴욕의 아티스트 스테파니 딘킨스 교수의 몫이었다. 딘킨스 교수는 LG와 구겐하임미술관이 지난 19일 연 제1회 ‘LG 구겐하임 어워드’의 수상자다. 그는 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AI의 편향을 경고하는 예술 작품을 다수 제작했다. 딘킨스 교수는 최근 AI가 습득하는 정보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는 AI가 학습하는 정보에 인종, 성별, 장애, 문화적 배경 등 다양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작품에 주로 담았다.
LG는 2027년까지 매년 뉴욕에서 이같이 ‘기술과 예술의 융합’ 사례를 발굴해 상을 주기로 했다. AI의 급격한 성장 속에서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세상’을 추구하겠다는 게 LG의 포부다. LG 엑사원 개발을 위해 협업 중인 임정기 파슨스디자인스쿨 교수는 “디자인이라는 것은 끊임없는 상호작용의 결과물인 만큼 AI가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협업툴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AI 기술에 대해 고민하는 기업이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