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5월27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PDF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또 기대 상회한 물가"소비도 견조"


이날 발표된 경기 지표들은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점을 예고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기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4월 기준 4.7%(작년 동기 대비)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기대치는 4.6%였습니다.

전달 대비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0.4%로, 역시 시장 예상(0.3%)을 0.1%포인트 웃돌았습니다.

수요가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소비지출이 전달 대비 0.8% 증가했습니다. 시장 예상치는 0.4%였습니다. 특히 지난 2월 및 3월의 소비지출 증가율(각각 0.1%)을 큰 폭으로 상회했습니다. 개인소득은 전달 대비 0.4% 늘어나면서 소비지출을 뒷받침해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도 견조했습니다. 4월 기준 0.5%로, 3월(0.0%)보다 상승했습니다. 저축률은 4.1%까지 낮아졌습니다.

내구재 주문은 전달 대비 1% 늘어났습니다. 시장 예상치는 1% 감소였습니다.

미시간대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둔화했으나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었습니다. 미시간대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1년 후 인플레이션이 4.2%, 5~10년 후 3.1%를 기록할 것으로 봤습니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011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지표 호조 속 시장 "6월 금리 인상"


미국 중앙은행(Fed)의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가 또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메스터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며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닐 카시카리, 크리스토퍼 월러 등에 이어 금리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한 겁니다.

메스터 총재는 “경기 지표들을 보면 긴축을 확실히 더 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 진전을 이뤘지만 이제 미세 조정에 나서야 할 때”라고 설명했습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경제성장률 추정 모델인 ‘GDP나우’는 2분기 성장률 추정치를 1.9%로 제시했습니다. 일주일 전보다 1%포인트 낮긴 하지만 여전히 상당한 수준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걸 시사했습니다. 1분기 성장률은 수정치 기준 1.3%였습니다.

시장에선 6월 13~14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1번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높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달 기준금리를 25bp 더 높여 5.25~5.50%로 조정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빅랏츠·얼타뷰티 주가 급락의 배경


1분기 실적을 내놓은 기업 주 빅랏츠(BIG)와 얼타 뷰티(ULTA)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저소득층이 많이 찾는 소매 체인점인 빅랏츠는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을 내놨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은 -3.40달러, 매출은 11억달러였습니다. 각각 시장 예상치 평균(-1.88달러, 12억달러)을 밑돌았습니다.

순손실은 5개 분기 연속 이어졌고, 매출은 1년 전보다 11% 쪼그라들었습니다.

빅랏츠는 “최대 가구 공급처인 UFI가 파산하면서 매출이 더 타격을 받았다”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 환원 정책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블루스 손 최고경영자(CEO)는 “저소득층이 인플레이션과 더 적어진 세금 환급, 고금리 등의 영향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월마트 타겟 달러트리 등의 실적 보고서에서도 저소득층의 소비 타격이 확인됐습니다.

화장품 체인점인 얼타 뷰티의 1분기 실적은 엇갈렸습니다. EPS는 시장 예상보다 좋았으나 매출이 기대치를 살짝 밑돌았습니다.

얼타 뷰티는 올해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14.5~14.8%로 제시했습니다. 종전(14.7~15.0%)보다 낮췄습니다.

데이브 킴벨 CEO는 “암시장에 재판매하기 위한 조직적 절도 행위(ORC)가 횡행하고 있다”며 “소비자들도 선택적 소비로 전환한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임의소비재 판매 둔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빅랏츠 주가는 이날 13.31%, 얼타 뷰티 주가는 13.37% 각각 떨어졌습니다.

'엔비디아 열풍' 직전 다 매도한 캐시 우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가 직접 운용하는 아크 혁신 ETF(ARKK)가 엔비디아(NVDA)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펀드가 정착 인공지능(AI) 대표 종목을 편입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ARKK 펀드는 작년 11월 엔비디아 주식 75만주를 3만9000주로 확 낮췄습니다. 그러다 올해 1월 전량 털어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가 작년 말부터 뛰기 시작하자 서둘러 매도에 나섰던 겁니다.

우드 CEO는 지난 2월 인터뷰에서 “엔비디아가 훌륭한 종목이긴 하지만 주가가 너무 많이 뛰었다”고 평가했습니다.

2014년 출범 때부터 엔비디아를 담아왔던 ARKK 펀드는 그동안 엔비디아 덕을 많이 봤습니다. 출범 후 누적 수익률 112% 중 13%가 엔비디아 주가 상승에서 기인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최대 상승장의 수혜는 받지 못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혁신 펀드인데도 AI주 대부분을 배제하고 있는 건 아이러니”라고 꼬집었습니다.

ARKK 주가는 이날 1.88%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올해 상승률은 28%입니다.

대표 헬스케어주 매수 추천한 파이퍼 샌들러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가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유나이티드헬스(UNH)의 매수를 추천했습니다.

제시카 타산 애널리스트는 UNH에 대한 커버리지를 개시하면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가를 580달러로 각각 제시했습니다.

타산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헬스케어 지출의 7.7%를 유나이티드헬스가 차지하고 있다”며 “내년 EPS는 28.19달러로, 13.7%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UNH가 시장 주도권을 바탕으로 공급 효율과 경쟁력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UNH 주가는 이날 0.8% 상승했습니다만, 올 들어선 7% 넘게 밀린 상태입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