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미 주요 조약·인물 조명한 전시 선보여
첫 조약부터 초대 공사, 민간 교류까지…전시로 본 '한미 동맹'
'사후 대조선국 군주와 대아메리카 대통령과 아울러 그 인민은 각각 모두 영원히 화평하고 우호를 다진다.

'
1882년 5월 22일, 당시 조선과 미국이 체결한 '조미수호통상조약' 1조는 이렇게 시작한다.

인천 제물포에서 전권대신 신헌, 부대신 김홍집, 미국 전권공사 슈펠트 등이 참석해 체결한 이 조약은 당시 조선이 서구 열강과 맺은 최초의 조약이다.

이후 대한민국은 1953년 10월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함으로써 한미 동맹을 이어갔다.

6·25 전쟁 속에 태동한 이 조약은 군사 안보를 중심으로 두 나라의 관계를 공고하게 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주요 인물과 역사적 사건을 조명하며 동맹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전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박물관 3층 주제관에서는 한국과 미국 간 주요 조약을 조망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141년 전 맺은 조미수호통상조약부터 정전 협정과 동시에 이뤄진 한미상호방위조약, 1960년대까지 이어진 경제 원조 등을 두루 설명한다.

전시장에서는 1953년 8월 8일 서울 경무대(지금의 청와대)에서 이뤄진 한미상호방위조약 가(假) 조인식 장면을 담은 자료, 서명식 당시 영상과 사진 등 총 39점을 살펴볼 수 있다.

첫 조약부터 초대 공사, 민간 교류까지…전시로 본 '한미 동맹'
3층 다목적홀에서는 지금의 한미 관계가 있게 한 주요 인사의 '말'이 공개된다.

전시는 조미수호통상조약 당시 남긴 기록인 '미국통상실기'(美國通商實記)를 비추며 시작된다.

'우리는 모든 수를 써서 그들을 막아야 한다'며 6·25 전쟁 참전을 결단했던 미국 트루먼 대통령, 1977년 주한 미군 철수 논의를 반대한 싱글러브 장군 등의 사진과 어록이 망라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밝힌 '우리의 동맹은 미래를 향해 계속 전진할 것입니다.

'는 내용도 영상 콘텐츠와 함께 전시된다.

이 밖에도 박물관 1층에서는 초대 주미 전권공사를 지낸 박정양(1841∼1905)을 조명한 '미니' 전시가, 3층 야외 공간에서는 한미 동맹의 주요 사건을 사진으로 정리한 전시가 각각 관람객을 맞고 있다.

박물관은 내달 25일에도 한미 동맹을 주제로 한 전시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개화기 미국 선교사들의 활동,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 등이 참여했던 평화봉사단(Peace Corps) 활동 등 민간 차원의 한미 교류 역사를 조망하는 전시가 관람객을 맞기 위해 준비 중이다.

또, '숫자로 보는 한미 동맹'(박물관 앞마당), '역대 한미 정상회담 영상' (3층 주제관) 전시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정치·외교·안보적 관점을 넘어 문화예술, 민간교류 등 다양한 차원에서 양국 관계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향후 '새로운 여정'을 생각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 조약부터 초대 공사, 민간 교류까지…전시로 본 '한미 동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