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퀄컴·애플과 'XR기기 반도체'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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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현실 기기 사업전략 수립
'XR기기 두뇌' AP 개발 나서
엑시노스 활용안 등 검토 중
애플, 내달 XR헤드셋 등 공개
전용AP 출시한 퀄컴, 선점 나서
세계 시장 3년내 67조로 커질 듯
'XR기기 두뇌' AP 개발 나서
엑시노스 활용안 등 검토 중
애플, 내달 XR헤드셋 등 공개
전용AP 출시한 퀄컴, 선점 나서
세계 시장 3년내 67조로 커질 듯
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 기기용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사업 전략 마련에 나섰다. 글로벌 XR 기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XR 전용 반도체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XR용 반도체를 이미 내놓은 퀄컴, 곧 선보일 애플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AP는 정보기술(IT) 기기에서 연산, 통신 등을 담당하는 첨단 반도체로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역할을 한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스마트폰, 자동차, 웨어러블기기 전용 AP인 엑시노스 시리즈를 개발·판매하고 있다.
X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기술을 모두 아우르는 용어다. 스마트안경 같은 XR 기기를 착용하면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3차원(3D) 가상공간 등에서 회의를 하거나 다른 사람이 말하는 외국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해 자막처럼 읽는 일이 가능해진다. XR 기기용 AP는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 처리, 사용자 움직임 측정, 시선 추적, 위치 측정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XR 기기용 AP의 로드맵과 전략을 짜는 것은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1800만 대였던 XR 기기 출하량이 2025년에는 1억100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XR 시장 규모가 2022년 139억달러(약 18조원)에서 2026년 509억달러(약 67조원)로 커질 것이란 전망(시장조사업체 IDC)도 있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XR 기기를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MX사업부는 XR 기기를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캐시카우’로 보고 있다. 이들 대형 IT 기업은 헤드셋을 넘어 일상생활에서 쓰는 안경과 비슷한 XR 기기도 준비 중이다.
XR 기기 시장이 커지면서 덩달아 핵심 부품인 AP 수요도 늘고 있다. ‘스냅드래곤’ 브랜드의 AP로 유명한 미국의 팹리스 퀄컴이 가장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AR 기기 전용 AP ‘스냅드래곤 AR2’를 공개했다. 퀄컴은 전 세계 10개 이상의 AR 기기 제조사가 AR2 칩으로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도 리얼리티 프로에 2020년 개발한 AP M1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AP 개발사 간 기술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거래관계보다 성능에 따라 협업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올초 XR 기기를 개발 중인 삼성전자 MX사업부는 한 지붕 아래 있는 시스템LSI사업부가 아니라 퀄컴과 AP와 관련해 협업할 것이라고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XR용 엑시노스 나온다
28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역할을 하는 시스템LSI사업부는 XR 기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관련한 사업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기존에 개발한 엑시노스 AP를 XR 기기에 최적화하거나 아예 새로운 칩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AP는 정보기술(IT) 기기에서 연산, 통신 등을 담당하는 첨단 반도체로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역할을 한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스마트폰, 자동차, 웨어러블기기 전용 AP인 엑시노스 시리즈를 개발·판매하고 있다.
X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기술을 모두 아우르는 용어다. 스마트안경 같은 XR 기기를 착용하면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3차원(3D) 가상공간 등에서 회의를 하거나 다른 사람이 말하는 외국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해 자막처럼 읽는 일이 가능해진다. XR 기기용 AP는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 처리, 사용자 움직임 측정, 시선 추적, 위치 측정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XR 기기용 AP의 로드맵과 전략을 짜는 것은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1800만 대였던 XR 기기 출하량이 2025년에는 1억100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XR 시장 규모가 2022년 139억달러(약 18조원)에서 2026년 509억달러(약 67조원)로 커질 것이란 전망(시장조사업체 IDC)도 있다.
애플도 다음달 XR 기기 공개
주요 글로벌 IT 기업이 XR 기기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메타(옛 페이스북)는 VR 헤드셋 ‘메타 퀘스트’를 출시해 전 세계에 1000만 대 이상 판매했다. 애플은 다음달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리는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XR 헤드셋 ‘리얼리티 프로’(가칭)와 플랫폼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XR 기기를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MX사업부는 XR 기기를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캐시카우’로 보고 있다. 이들 대형 IT 기업은 헤드셋을 넘어 일상생활에서 쓰는 안경과 비슷한 XR 기기도 준비 중이다.
XR 기기 시장이 커지면서 덩달아 핵심 부품인 AP 수요도 늘고 있다. ‘스냅드래곤’ 브랜드의 AP로 유명한 미국의 팹리스 퀄컴이 가장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AR 기기 전용 AP ‘스냅드래곤 AR2’를 공개했다. 퀄컴은 전 세계 10개 이상의 AR 기기 제조사가 AR2 칩으로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도 리얼리티 프로에 2020년 개발한 AP M1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AP 개발사 간 기술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거래관계보다 성능에 따라 협업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올초 XR 기기를 개발 중인 삼성전자 MX사업부는 한 지붕 아래 있는 시스템LSI사업부가 아니라 퀄컴과 AP와 관련해 협업할 것이라고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