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개 스타트업과 협력기관이 입주한 천안역 그린 스타트업 타운.  천안시청 제공
76개 스타트업과 협력기관이 입주한 천안역 그린 스타트업 타운. 천안시청 제공
충남 천안시가 미래 신성장 동력 확충을 위해 스타트업 육성 및 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4차 산업혁명과 비대면 디지털 전환 가속화, 탄소중립 등 급변하는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시는 ‘천안형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메타버스와 차세대 모빌리티, 미래 정밀의료, 비대면 플랫폼 분야를 중심으로 5년간 500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10년 안에 2개의 유니콘 기업을 육성한다고 29일 밝혔다. 전문투자자(VC) 연계 등 전주기적 지원으로 스타트업 성장을 이끌어 지식산업센터와 산업단지로 진입시키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시는 스타트업을 예비창업기, 창업기, 도약기, 성장기 등으로 나눠 5년간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천안은 11개 대학과 생산기술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천안과학산업진흥원 등 연구기관이 입지해 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천안에는 창업지원이 가능한 스타트업 타운과 SB플라자, 기술지원이 가능한 KTX역세권 R&D(연구개발) 집적지구와 강소연구개발특구가 있다. 3개의 지식산업센터와 15개의 산단도 건설 중이다.

시는 549억원을 투입해 국내 1호 복합형 스타트업 파크인 그린 스타트업 타운을 조성 중이다. 창업기업의 입주 및 지원을 담당하는 SB플라자는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한다. 기업지원 공간인 KTX역세권 R&D 집적지구와 강소연구개발특구는 기술 개발·융합 핵심 거점 기능을 담당한다.

시는 지난해 스타트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하는 ‘2022 창업 프로젝트 스타트업 서바이벌’을 진행했다. 최종 결승전에 진출한 10개 기업은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금 35억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천안과학산업진흥원은 스마트 혁신도시 실현을 위한 천안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다. 지역 산업 고도화와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미래전략 산업 발굴부터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우수 기술을 보유한 대학과 공공연구기관과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술 고도화 및 실현기술을 발굴하는 ‘천안 실현기술개발 지원사업’도 진행한다. 진흥원은 12개 과제를 발굴해 신규 고용창출 70명, 매출액 54억원, 투자 유치 35억원을 달성했다.

진흥원은 천안 8대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8개의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친환경 자동차부품, 정밀의료, 글로벌 조직 재생, ICT 융합 지능형 정밀기계, 첨단기술 융합형 세라믹 건설 소재, 바이오헬스,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소재·부품·장비, 라이프케어 기기 및 서비스 등이다. 시는 클러스터를 통해 연구개발 38건, 187억원 규모의 과제를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박상돈 시장은 “지역 기업이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혁신 창업 도시 조성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지원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