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숱 지키듯, 수익률 지켰다"…올해 50% 오른 LG전자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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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올 들어 주가 45% 질주
외국인 지분율 30% 육박
사측, 자동차 전장사업 가속페달
VS사업부 수주잔고 100조 육박할 듯
신한투자證 “생활가전 사업부도 기대”
증권사 평균 목표가 15만3550원 “머리숱 지키듯, 수익률도 지켰다.”
요즘 서울 주요 시내버스 정류장을 둘러보면 눈에 띄는 광고가 있다. 바로 LG 프라엘 메디헤어 포스터. 이 기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 허가를 받은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다. 美 식품의약국(FDA)에서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법 가운데 하나로 공인 받은 ‘저출력레이저치료(LLLT: Low Level Laser Therapy)’ 기술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터를 보면 잘생긴 남성이 흰색 헬멧 같은 의료기기를 쓰고 멋지게 포즈를 짓는 게 인상적이다.
상반기 ‘가전의 대명사’ LG전자가 뛰고 있다. 12일 종가는 12만5600원. 연초 대비(1월 2일 주가 8만6400원) 45.37%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한 달 새 96만1989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29.71%까지 끌어 올렸다. 이 기간 평균 매수 단가는 11만9754원으로 추정돼 금액으로 환산 시 약 1150억원을 담은 것이다.
올해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될까.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의 고속 성장을 앞세워 B2B(기업 간 거래) 부문에서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LG전자 전체 매출에서 B2B 사업 비중이 30%를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6%였던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두 배가 늘어나는 셈이다. 또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8조649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수주잔고는 연말께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찜한 전기차 충전 솔루션이나 로봇 사업 또한 B2B 사업에 해당된다. 올해 초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했으며 최근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로봇 사업은 안내·물류·서빙·살균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LG 클로이 라인업을 앞세워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LG전자 관계자는 주주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지난해 1월 일회성 비경상 이익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중장기 배당정책을 공시했고, 지난 3월에는 조주완 사장이 자사주 2000주(매수 단가 11만3600원, 금액 2억2720만원)를 장내 매수해 책임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답했다. 조 사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기존 2373주에서 총 4373주로 늘어났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H&A(생활가전)의 B2B 제품군 매출 확대 및 원가구조 개선, 물류 안정화에 주목한다”고 했다. H&A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4.2%를 거둘 것으로 봤다. 로봇과의 시너지 효과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오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에도 LG전자 밸류에이션 부담감은 적다”고 분석했다. 이날 키움증권은 TV 쪽에도 집중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TV 교체 사이클 도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과거 2018~2019년에 32~55인치 중심의 TV용 LCD 패널 출하가 정점에 이르렀던 만큼, 올해부터 교체 사이클이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거거익선’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55인치 이상 대화면 TV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OLED TV는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지만, 하반기 LCD 패널 가격 반등세가 경쟁 환경 측면에서 우호적일 수도 있다”고 했다. 엘니뇨 등 기후 요인에 따라 에어컨·제습기 등 계절 가전 수요가 늘 것으로도 봤다. 목표주가는 16만원을 제시했다. 12일 기준 20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15만3550원이다.
외국인 지분율 30% 육박
사측, 자동차 전장사업 가속페달
VS사업부 수주잔고 100조 육박할 듯
신한투자證 “생활가전 사업부도 기대”
증권사 평균 목표가 15만3550원 “머리숱 지키듯, 수익률도 지켰다.”
요즘 서울 주요 시내버스 정류장을 둘러보면 눈에 띄는 광고가 있다. 바로 LG 프라엘 메디헤어 포스터. 이 기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 허가를 받은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다. 美 식품의약국(FDA)에서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법 가운데 하나로 공인 받은 ‘저출력레이저치료(LLLT: Low Level Laser Therapy)’ 기술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터를 보면 잘생긴 남성이 흰색 헬멧 같은 의료기기를 쓰고 멋지게 포즈를 짓는 게 인상적이다.
상반기 ‘가전의 대명사’ LG전자가 뛰고 있다. 12일 종가는 12만5600원. 연초 대비(1월 2일 주가 8만6400원) 45.37%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한 달 새 96만1989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29.71%까지 끌어 올렸다. 이 기간 평균 매수 단가는 11만9754원으로 추정돼 금액으로 환산 시 약 1150억원을 담은 것이다.
가전 국내 최초 타이틀 수두룩 … B2B 사업 질주
LG전자의 역사는 1958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해 10월 금성사로 출발했으며, 이는 한국 전자산업의 서막이 된다. 1959년 11월 국산 라디오 ‘A-501’을 개발하고, 1961년 7월엔 국내 최초 자동전화기 금성 1호 ‘GS-1’을 내놓는다. 이후 냉장고와 흑백 TV, 에어컨, 세탁기 등을 만들 때도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1970년 3월 국내 전자업계 최초로 기업공개를 진행하고, 1978년 12월엔 수출 1억달러를 돌파한다. 1984년 12월엔 매출 1조원 시대를 연다. 1995년 1월 LG전자로 사명을 변경한다. 이후 2000년 4월 에어컨 세계 1위, 2007년 미국 내 드럼 세탁기 점유율 1위, 2020년 세계 첫 롤러블 TV 출시 등 글로벌 가전 브랜드로 거듭난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3조4673억원, 3조551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매출액 36.07%, 영업이익 31.36%의 고성장을 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매출액을 85조3300억원, 영업이익 4조5730억원을 전망했다. 총 발행 주식 1억6364만7814주 중 최대주주는 LG가 지분 33.67%(12일 기준 5509만4582주)를 갖고 있다. 국민연금이 2대 주주로 지분 8.47%(1386만7983주)를 신고하고 있다.전장 사업부 올해 매출 10조 시대 열까
올해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될까.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의 고속 성장을 앞세워 B2B(기업 간 거래) 부문에서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LG전자 전체 매출에서 B2B 사업 비중이 30%를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6%였던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두 배가 늘어나는 셈이다. 또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8조649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수주잔고는 연말께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찜한 전기차 충전 솔루션이나 로봇 사업 또한 B2B 사업에 해당된다. 올해 초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했으며 최근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로봇 사업은 안내·물류·서빙·살균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LG 클로이 라인업을 앞세워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LG전자 관계자는 주주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지난해 1월 일회성 비경상 이익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중장기 배당정책을 공시했고, 지난 3월에는 조주완 사장이 자사주 2000주(매수 단가 11만3600원, 금액 2억2720만원)를 장내 매수해 책임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답했다. 조 사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기존 2373주에서 총 4373주로 늘어났다.
“캐시카우 H&A 사업부도 기대” … 증권사 평균 목표가 15만3550원
신한투자증권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도 꾸준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기차 시장 및 전장화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496억원(흑자전환)을 기록한 VS사업부의 고속성장을 꼽았다. 올해 VS 영업이익률은 2.8%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H&A(생활가전)의 B2B 제품군 매출 확대 및 원가구조 개선, 물류 안정화에 주목한다”고 했다. H&A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4.2%를 거둘 것으로 봤다. 로봇과의 시너지 효과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오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에도 LG전자 밸류에이션 부담감은 적다”고 분석했다. 이날 키움증권은 TV 쪽에도 집중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TV 교체 사이클 도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과거 2018~2019년에 32~55인치 중심의 TV용 LCD 패널 출하가 정점에 이르렀던 만큼, 올해부터 교체 사이클이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거거익선’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55인치 이상 대화면 TV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OLED TV는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지만, 하반기 LCD 패널 가격 반등세가 경쟁 환경 측면에서 우호적일 수도 있다”고 했다. 엘니뇨 등 기후 요인에 따라 에어컨·제습기 등 계절 가전 수요가 늘 것으로도 봤다. 목표주가는 16만원을 제시했다. 12일 기준 20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15만355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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