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재선, 환율엔 악재…리라화값 사상최저 수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재선에 성공하자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현재 달러화에 견준 리라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0211리라(0.11%) 오른 달러당 19.9942리라다.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의 상승은 리라화의 가치가 달러화 대비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날 리라화 환율은 개장 직후 장중 한때 달러당 20.0827리라로 치솟았다가 다시 20리라선 아래로 내려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장중 역대 최고치(5월 26일 달러당 20.1216리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직전 거래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통화 가치가 추가로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은 대선 결선 투표를 앞둔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6일(현지시간) 달러당 19.9731리라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재임 시절 물가 상승 우려 속에서도 성장률 제고를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자국 통화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을 유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상반기만 해도 달러당 5리라 아래에 머물던 달러화 대비 리라화 환율은 2021년 달러당 10달러를 돌파하고서 꾸준한 상승세(리라화 가치 하락)를 이어온 바 있다.

지난 1년 새에만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22% 떨어졌다.

블루베이 에셋매니지먼트의 팀 애쉬 전략가는 로이터에 "제한된 외환보유고와 큰 폭의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리라화 가치를 짓누르고 있다"며 "현 체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결선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대선에서 승리해 재선에 성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