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 살해 후 시신 유기'…석탄일 연휴 사건·사고 '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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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출근한 노동자 안타까운 사망…인명 피해 잇따라
물놀이객 표류하고 어선 좌초까지…해상 사고도 속출
사흘간의 부처님오신날 연휴 동안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서울에서 흉기로 아버지를 살해한 뒤 유기한 아들이 체포됐고, 경기 안산에서 교제하던 여성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30대 남성이 중태에 빠졌다.
광주 공사장에서는 화물차에 적재된 건설 자재가 떨어져 40대 노동자가 숨졌고, 충남 당진에서 빗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전봇대를 들이받아 전소되기도 했다.
◇ '가족·연인 살해'…범죄로 얼룩진 휴일
29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48분께 서울시 중랑구 한 아파트에서 "지하 주차장에 핏자국이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5층에 살던 A(30)씨가 70대 아버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그를 긴급 체포했다.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 내 기계실 저수조에서 A씨 부친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집 안에서는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나왔다.
경찰은 사건 전후 가족의 행적을 조사하는 한편 피의자 의료기록도 확인해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한 뒤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전날 새벽 안산시 단원구 주택에서는 교제하던 30대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한 뒤 흉기로 자해한 30대 남성 B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B씨는 범행 직후 가족에게 "사람을 죽였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데이트폭력 신고에 불만을 품고 연인을 살해한 김모(33)씨와, 착륙 중이던 항공기의 비상 출입문을 연 이모(33)씨는 전날 각각 구속됐다.
김씨는 지난 26일 서울시 금천구 한 상가 지하 주차장에서 연인인 40대 여성을 미리 챙긴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지난 26일 대구공항에 착륙하던 항공기에서 "빨리 내리고 싶다"는 이유로 약 213m 상공에서 비상 출입문을 연 혐의를 받고 있다.
◇ 연휴에 일하던 노동자 사망…빗길 사고도
이번 연휴 기간 일터로 향한 노동자들이 안타까운 사고로 숨지는 등 각종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지난 27일 오전 광주시 서구 쌍촌동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화물차에 적재된 건설 자재가 떨어지며 하역 작업 중이던 40대 남성이 숨졌다.
비슷한 시각 안산시 상록구 호수공원 내 수영장 공사 현장에서도 50대 노동자가 천장 부근에서 떨어진 도르래에 목 부위를 맞아 사망했다.
경찰과 고용 당국은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부천시 오정동 쿠팡 물류센터 4층 화물 하역장에서 1t 트럭이 다른 화물차 2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당시 사고로 트럭 운전자인 50대 남성 등 모두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지난 27일 밤 당진시 송산면 국도에서는 40대 C씨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전봇대를 들이받고 불이 났다.
엔진룸에서 시작한 불은 차를 모두 태워 3천4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내고 37분 만에 꺼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C씨가 빗길에서 운전하다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전날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자은교사거리 인근 횡단보도에서는 50대 보행자가 승용차에 치여 숨지기도 했다.
◇ 물놀이하던 가족 표류…해상 사고 잇따라
제주에서는 튜브를 타고 물놀이하던 가족 4명이 파도에 떠밀려 표류하다가 해경에 구조됐다.
지난 27일 낮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에서 물놀이 구역을 벗어난 500m 앞바다에 사람들이 탄 튜브 1개가 표류 중이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 튜브에는 40대 남성과 어린 자녀 3명 등 모두 4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이들 가족을 연안 구조정으로 구조해 한림항으로 옮겼다.
같은 날 경남 통영 해상에서는 어선이 좌초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당일 오전 통영시 매물도 대항 서쪽 해상에서 5t급 연안 복합어선에 침수가 발생해 1.5m 크기의 균열에 대한 긴급 수리가 이뤄졌다.
이어 오후에는 통영시 좌사리도 북항 해상에서 9t급 낚시 어선이 암초에 좌초돼 낚시객 10명이 해경에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전남 신안군 자은도 북쪽 약 18km 해상에서 "바지선에 어망이 감겼다"는 신고도 해경에 접수됐다.
해경은 대형 함정과 연안 구조정을 투입해 바지선에 있던 9명을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에 모두 구조했다.
바지선을 끌고 가던 예인선은 침수돼 전복됐으나, 예인선 승선원 5명은 배에 물이 찰 때 바지선으로 이동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경은 방제 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고성식 권준우 김근주 김상연 김솔 이율립 이주형 이준영 장보인 정다움 조근영 홍현기 황수빈 기자)
/연합뉴스
물놀이객 표류하고 어선 좌초까지…해상 사고도 속출
사흘간의 부처님오신날 연휴 동안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서울에서 흉기로 아버지를 살해한 뒤 유기한 아들이 체포됐고, 경기 안산에서 교제하던 여성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30대 남성이 중태에 빠졌다.
광주 공사장에서는 화물차에 적재된 건설 자재가 떨어져 40대 노동자가 숨졌고, 충남 당진에서 빗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전봇대를 들이받아 전소되기도 했다.
◇ '가족·연인 살해'…범죄로 얼룩진 휴일
29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48분께 서울시 중랑구 한 아파트에서 "지하 주차장에 핏자국이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5층에 살던 A(30)씨가 70대 아버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그를 긴급 체포했다.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 내 기계실 저수조에서 A씨 부친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집 안에서는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나왔다.
경찰은 사건 전후 가족의 행적을 조사하는 한편 피의자 의료기록도 확인해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한 뒤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전날 새벽 안산시 단원구 주택에서는 교제하던 30대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한 뒤 흉기로 자해한 30대 남성 B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B씨는 범행 직후 가족에게 "사람을 죽였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데이트폭력 신고에 불만을 품고 연인을 살해한 김모(33)씨와, 착륙 중이던 항공기의 비상 출입문을 연 이모(33)씨는 전날 각각 구속됐다.
김씨는 지난 26일 서울시 금천구 한 상가 지하 주차장에서 연인인 40대 여성을 미리 챙긴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지난 26일 대구공항에 착륙하던 항공기에서 "빨리 내리고 싶다"는 이유로 약 213m 상공에서 비상 출입문을 연 혐의를 받고 있다.
◇ 연휴에 일하던 노동자 사망…빗길 사고도
이번 연휴 기간 일터로 향한 노동자들이 안타까운 사고로 숨지는 등 각종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지난 27일 오전 광주시 서구 쌍촌동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화물차에 적재된 건설 자재가 떨어지며 하역 작업 중이던 40대 남성이 숨졌다.
비슷한 시각 안산시 상록구 호수공원 내 수영장 공사 현장에서도 50대 노동자가 천장 부근에서 떨어진 도르래에 목 부위를 맞아 사망했다.
경찰과 고용 당국은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부천시 오정동 쿠팡 물류센터 4층 화물 하역장에서 1t 트럭이 다른 화물차 2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당시 사고로 트럭 운전자인 50대 남성 등 모두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지난 27일 밤 당진시 송산면 국도에서는 40대 C씨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전봇대를 들이받고 불이 났다.
엔진룸에서 시작한 불은 차를 모두 태워 3천4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내고 37분 만에 꺼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C씨가 빗길에서 운전하다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전날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자은교사거리 인근 횡단보도에서는 50대 보행자가 승용차에 치여 숨지기도 했다.
◇ 물놀이하던 가족 표류…해상 사고 잇따라
제주에서는 튜브를 타고 물놀이하던 가족 4명이 파도에 떠밀려 표류하다가 해경에 구조됐다.
지난 27일 낮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에서 물놀이 구역을 벗어난 500m 앞바다에 사람들이 탄 튜브 1개가 표류 중이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 튜브에는 40대 남성과 어린 자녀 3명 등 모두 4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이들 가족을 연안 구조정으로 구조해 한림항으로 옮겼다.
같은 날 경남 통영 해상에서는 어선이 좌초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당일 오전 통영시 매물도 대항 서쪽 해상에서 5t급 연안 복합어선에 침수가 발생해 1.5m 크기의 균열에 대한 긴급 수리가 이뤄졌다.
이어 오후에는 통영시 좌사리도 북항 해상에서 9t급 낚시 어선이 암초에 좌초돼 낚시객 10명이 해경에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전남 신안군 자은도 북쪽 약 18km 해상에서 "바지선에 어망이 감겼다"는 신고도 해경에 접수됐다.
해경은 대형 함정과 연안 구조정을 투입해 바지선에 있던 9명을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에 모두 구조했다.
바지선을 끌고 가던 예인선은 침수돼 전복됐으나, 예인선 승선원 5명은 배에 물이 찰 때 바지선으로 이동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경은 방제 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고성식 권준우 김근주 김상연 김솔 이율립 이주형 이준영 장보인 정다움 조근영 홍현기 황수빈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