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 사옥 모습. 김범준 기자
삼성전자 서초 사옥 모습. 김범준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오전 9시 28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400원(1.99%) 오른 7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7만18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도 3700원(3.39%) 뛴 11만2900원을 가리키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장중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들의 주가는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을 발표한 후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AI 반도체용 수요가 증가할 거란 기대감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엔비디아가 발표한 1분기(2∼4월) 매출은 71억9000만 달러(약 9조5483억원)로 시장 전망치를 10% 웃돌았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연초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데이터 센터 칩에 대해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응용처는 자율주행, 헬스케어 등으로 확장되고 있어 AI용 반도체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구체적으론 서버용 DDR5 고용량 제품, HBM 등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은 하반기로 갈수록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