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길에서도 차간거리, 차로유지 시스템 안정적

폭스바겐 전기차 ID.4 타보니

내달 출시 … 1회 충전 440km
스마트폰 무선연결 안돼 불편

‘100% 전기, 100% 폭스바겐.’

폭스바겐이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를 정의하는 말이다. 지난해 9월 국내 출시돼 수입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던 ID.4로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서울 청담동까지 약 40㎞를 주행해봤다. 폭스바겐은 다음달 주행가능거리를 현재 405㎞에서 440㎞(복합 기준)로 늘린 ‘2023년형 ID.4’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주행 질감이 인상적이었다. 전기차의 단점으로 종종 꼽히는 회생 제동 시의 ‘울컥거림’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타력 주행 콘셉트의 D(드라이브) 모드는 물론 브레이크 회생 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주는 B(브레이크) 모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신 고속 주행에서의 제동력은 다소 아쉬웠다.

하체는 묵직하고 탄탄한 편이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까지 밟았을 때도 속도를 거의 느끼지 못할 만큼 주행 안정성이 유지됐다. 창문을 닫고 달리니 고속에서도 바깥 소음은 물론 바람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고,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도 잘 걸러줬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차간 거리, 차로 유지를 돕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의 성능이다. 차선이 명확하지 않은 시골길에서도 차로 유지를 능숙하게 해냈고 스티어링도 안정적이었다. 앞 차와의 거리를 조절하며 속도를 유지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할 때도 가속과 감속이 부드러웠다. IQ.드라이브는 ID.4 모든 트림에 기본 제공된다.

실내는 간결하다. 스마트폰 크기의 디지털 계기판은 꼭 필요한 정보만 보여준다. 장점이면서 아쉬운 점이기도 하다. 유선으로만 스마트폰을 연결해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쓸 수 있다는 것도 단점이다. 연결이 불안정해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했다. 2023년형 ID.

4의 예상 가격은 프로 5990만원, 프로 라이트 5690만원(전기차 구매 보조금 적용 전)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