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또 희소식…엔비디아 재고 4년새 감소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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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인텔·퀄컴 재고 3~4년새 감소
GPU·CPU에 이어…메모리 수급 개선
AI칩·서버 출하량 올해 30~40%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더 뛰나
GPU·CPU에 이어…메모리 수급 개선
AI칩·서버 출하량 올해 30~40%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더 뛰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가 1년 새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재차 희소식이 날아 들었다. 엔비디아 인텔 퀄컴을 비롯한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의 올 1분기 재고자산이 3~4년 만에 감소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등의 수요가 몰리면서 재고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시장에서 GPU·CPU와 함께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폭증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터널을 탈출하는 시점이 한층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비디아 재고가 모처럼 감소한 것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시장이 급팽창하는 것과 맞물린다. 서버가 이 같은 AI 서비스를 원활하게 작동하려면 엔비디아가 만든 GPU와 함께 HBM을 비롯한 고성능·고용량 D램이 탑재된다. 엔비디아는 세계 GPU의 90%를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재고 감소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AI 열풍이 불면서 정보기술(IT) 업체들의 GPU 확보전이 사재기 양상까지 보여서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PU 구하기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때 화장지 구하는 것만큼 어렵다”고 전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AI서버 출하량이 올해 118만3000대로 지난해에 비해 38.4% 늘어날 것으로 봤다. 여기에 AI 반도체는 46% 불어날 전망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지난 23일 “GPU는 마약보다도 구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엔비디아는 이를 반영해 올 2분기 매출이 역대 최대인 110억달러(약 14조63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전망치(72억달러)보다 52% 이상 많은 수치다.
GPU는 물론 중앙처리장치(CPU)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수급 여건도 팍팍해지고 있다. CPU 업체인 인텔과 AP를 제조하는 퀄컴의 1분기 말 재고자산은 각각 129억9300만달러, 6858만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1.7%, 1.1% 줄었다. 두 회사의 재고자산이 감소한 것은 분기 기준으로 2020년 4분기 이후 3년 1분기 만에 처음이다. 이들 업체가 GPU·CPU·AP 등의 재고를 확충하기 위한 주문을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엔비디아 등에 판매할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인텔과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 중이다. 삼성전자도 엔비디아에 HBM 공급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달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경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도 높다. 한 업계관계자는 “엔비디아의 주요 GPU는 TSMC 파운드리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며 “하지만 첨단 GPU를 계속 설계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생산을 맡길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등의 수요가 몰리면서 재고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시장에서 GPU·CPU와 함께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폭증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터널을 탈출하는 시점이 한층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AI 서버 출하량 38.4% 급팽창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GPU 1위인 엔비디아의 올 1분기 말 재고자산은 46억1100만달러(약 6조133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말보다 10.62%(5억4800만달러)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 이 회사 재고가 감소한 것은 2019년 4분기 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이 회사의 재고자산은 대부분은 GPU와 ‘고대역 메모리(HBM)’ D램 등으로 구성됐다.엔비디아 재고가 모처럼 감소한 것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시장이 급팽창하는 것과 맞물린다. 서버가 이 같은 AI 서비스를 원활하게 작동하려면 엔비디아가 만든 GPU와 함께 HBM을 비롯한 고성능·고용량 D램이 탑재된다. 엔비디아는 세계 GPU의 90%를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재고 감소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AI 열풍이 불면서 정보기술(IT) 업체들의 GPU 확보전이 사재기 양상까지 보여서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PU 구하기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때 화장지 구하는 것만큼 어렵다”고 전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AI서버 출하량이 올해 118만3000대로 지난해에 비해 38.4% 늘어날 것으로 봤다. 여기에 AI 반도체는 46% 불어날 전망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지난 23일 “GPU는 마약보다도 구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엔비디아는 이를 반영해 올 2분기 매출이 역대 최대인 110억달러(약 14조63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전망치(72억달러)보다 52% 이상 많은 수치다.
GPU는 물론 중앙처리장치(CPU)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수급 여건도 팍팍해지고 있다. CPU 업체인 인텔과 AP를 제조하는 퀄컴의 1분기 말 재고자산은 각각 129억9300만달러, 6858만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1.7%, 1.1% 줄었다. 두 회사의 재고자산이 감소한 것은 분기 기준으로 2020년 4분기 이후 3년 1분기 만에 처음이다. 이들 업체가 GPU·CPU·AP 등의 재고를 확충하기 위한 주문을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화색’
엔비디아 인텔 퀄컴 재고 감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청신호다. 이들 회사 제품 수요가 늘며 덩달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제품 수요도 동시에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서버를 구축하는 업체들은 통상 GPU와 함께 D램도 같이 구매해서다.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엔비디아 등에 판매할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인텔과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 중이다. 삼성전자도 엔비디아에 HBM 공급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달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경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도 높다. 한 업계관계자는 “엔비디아의 주요 GPU는 TSMC 파운드리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며 “하지만 첨단 GPU를 계속 설계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생산을 맡길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