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에 비해 몸값 저평가"…韓 의료기기 글로벌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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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대해부
(8) 세계가 반한 K의료기기
(8) 세계가 반한 K의료기기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들이 한국 의료기기 업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 기업은 뛰어난 기술력과 높은 매출을 보이는 데 비해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낮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인슐린 펌프 제조업체 이오플로우가 지난 25일 미국 1위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에 인수됐다. 올 들어 한국 의료기기 기업이 해외 기업이나 사모펀드에 인수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에 1월 매각됐다. 비혈관 스텐트 제조기업 태웅메디칼 역시 2월 전 세계 소화기 내시경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올림푸스에 4800억원에 인수됐다. 비혈관 스텐트 글로벌 1위 업체 보스톤사이언티픽은 국내 기업 엠아이텍을 인수하려다가 독과점 문제로 실패하자 일부 지분만 인수하고 전략적 협력관계로 남아있다.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들도 사업 확장을 위한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패 가능성이 있는 자체 연구개발(R&D)보다 이미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2022년 655조7000억원 규모였던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2029년 951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들은 뛰어난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꾸준히 매출을 내는 데다 경쟁사에 비해 시가총액이 낮아 M&A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다. 이오플로우 시가총액은 26일 종가 기준 8600억원 수준이다. 경쟁사인 미국 인슐렛 시가총액은 25조원 이상이다. 상장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도 2조원을 오르내리지만 경쟁사인 스트라우만은 30조원 수준이다.
한국 기업들도 인수 제안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헬스케어 펀드도 운용이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받기도, 정부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기업에 인수되면 해외 판로 확보에 들이는 비용이 줄어드는 데다 R&D 투자 등도 넉넉히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국내 인슐린 펌프 제조업체 이오플로우가 지난 25일 미국 1위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에 인수됐다. 올 들어 한국 의료기기 기업이 해외 기업이나 사모펀드에 인수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에 1월 매각됐다. 비혈관 스텐트 제조기업 태웅메디칼 역시 2월 전 세계 소화기 내시경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올림푸스에 4800억원에 인수됐다. 비혈관 스텐트 글로벌 1위 업체 보스톤사이언티픽은 국내 기업 엠아이텍을 인수하려다가 독과점 문제로 실패하자 일부 지분만 인수하고 전략적 협력관계로 남아있다.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들도 사업 확장을 위한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패 가능성이 있는 자체 연구개발(R&D)보다 이미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2022년 655조7000억원 규모였던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2029년 951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들은 뛰어난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꾸준히 매출을 내는 데다 경쟁사에 비해 시가총액이 낮아 M&A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다. 이오플로우 시가총액은 26일 종가 기준 8600억원 수준이다. 경쟁사인 미국 인슐렛 시가총액은 25조원 이상이다. 상장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도 2조원을 오르내리지만 경쟁사인 스트라우만은 30조원 수준이다.
한국 기업들도 인수 제안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헬스케어 펀드도 운용이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받기도, 정부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기업에 인수되면 해외 판로 확보에 들이는 비용이 줄어드는 데다 R&D 투자 등도 넉넉히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