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arte 칼럼] 잿더미 속에서 나는 다시 태어난다
불사조란 뜻을 지닌 피닉스(phoenix)의 단어 배열을 바꾼 피녹스(phienox)는 다니엘 리히터(1962~)가 2000년 발표한 미술작품이다. 2000년은 독일 통일 10주년이 되는 해다. 그래서 관람자들은 그림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담장을 보며 자연스럽게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1989년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 그림은 1998년 탄자니아와 케냐의 미국 대사관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 현장을 찍은 사진을 작가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현한 것이다.

이장욱 ‘청춘이 묻고 그림이 답하다’

클래식 산에 오르는 길은 하나가 아니다

“클래식을 들으려면 뭐부터 들어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 아무리 명산이라도 쳐다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일단은 동네 뒷산 둘레길이라도 나서보는 것이 중요하듯, 음악 듣는 것도 그렇다. 무슨 곡부터 들어야 하냐, 뭐가 유명한 연주냐 따질 것 없다. FM 라디오 93.1Mhz나 유튜브, 각자 편한 음악 스트리밍 앱을 열어서 뭐라도 들어보자. 영화 속 음악도 그렇다. 클래식 입문용 책 역시 요즘은 좋은 게 너무나 많다.

이현식 ‘클래식 환자의 병상일지’

결국 그녀의 얼굴을 모른다

재즈 노래 중에 ‘The masquerade is over’라는 게 있다. 가면무도회가 끝났다는 얘기인데, 코로나가 끝났다는 노래라면 좋겠지만 그건 아니고, 연인 간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별을 앞둔 연인 사이의 애틋한 심상이 가사에 배어 나온다.

남무성 ‘재즈와 커피 한잔’

유럽 카페 문화의 원조는 런던

커피 하면 생각나는 유럽의 도시는 프랑스 빈이나 파리지만, 사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카페 문화가 발달한 곳은 영국 런던이다. 영국 상인인 대니얼 에드워즈가 터키에서 귀국하며 데려온 시종이 아침마다 커피를 내려 주인 앞에 대령했는데, 호기심을 느낀 주인의 지인들이 몰려들자 아예 커피하우스를 연 것이 시초라고 한다.

최윤경 ‘탐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