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부흐빈더. 사진=빈체로
루돌프 부흐빈더. 사진=빈체로
루돌프 부흐빈더. 사진=빈체로

“당신이 살아있는 한 당신은 언제나 베토벤의 음악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루돌프 부흐빈더)

현존 최고 권위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인정받는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가 6~7월 한국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다. 부흐빈더는 2012년 처음 내한한 이후 꾸준히 한국 관객과 만나왔다. 여덟 번째로 한국을 찾는 그는 이번에 총 7회에 걸쳐 32곡의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사이에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피아노의 신약 성서'로 불릴만큼 중요한 작품이다. '베피소'(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인생의 목표로 삼는 피아니스트도 많다.

부흐빈더는 베토벤 해석의 교과서로 불린다. 1980년대 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을 발매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1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것을 시작으로 세계 각지에서 60회 이상 같은 프로그램을 연주해왔다. 부흐빈더 스스로 “베토벤은 내 삶의 동반자”라고 말하는 이유다.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루돌프 부흐빈더, 7일간의 '베피소' 대장정 [프리뷰]
현존하는 최고의 베토벤 해석자로 꼽히는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 사진=빈체로

베토벤 작품으로 주옥같은 음반도 남겼다. 도이치 그라모폰은 2021년 12월 그가 가장 최근에 연주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과 피아노 협주곡 5곡 전곡이 수록된 기념비적인 음반 <부흐빈더: 베토벤 에디션>을 발매했다.

2019~2020년 오스트리아의 공연장 빈 무지크페라인은 최초로 부흐빈더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곡 전곡을 연주하는 협연자로 선정했고, 이 연주가 담긴 음반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모든 연주는 실황 녹음됐으며 2021년 9월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3장의 CD로 발매했다.

부흐빈더의 유별난 베토벤 사랑은 자서선을 통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의 서로 다른 편집본을 39판이나 소장하고 있으며 '다 카포'와 '나의 베토벤-거장과의 삶' 이라는 두 권의 자서전을 집필했다. 최근에는 베토벤에 대한 33개의 이야기와 그의 걸작인 디아벨리 변주곡, 그리고 피아노 연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마지막 왈츠'를 발간했다. 이번 공연은 6월 28일부터 7월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